국민이 곤경에 처했을 때 누구나 알고 있고 친숙한 번호는 119이다. 그만큼 출동도 많고 바쁜 곳이 소방서이다.

2014년 경북에만 10월까지 14만건의 화재 및 구조·구급 출동을 했다. 여기에 오인 및 각종 허위·장난 신고까지 더하면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신고를 접수한다.

관할 면적은 넓고 소방관서가 적은 경상북도에서는 허위·장난신고에 자칫 생명과 재산이 위급하여 소방력이 필요한 곳에 지연 출동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술을 마시고 집에 갈 차비가 없어서, 시장에 가야하는데 버스 시간을 놓쳐서, 소방서가 출동이 없을 까봐 염려하는 마음의 장난전화’ 등으로 하루에도 수많은 출동을 하고 있다.

허위·장난 신고가 119에 접수되면 소방관서에서는 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전화통화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편리를 찾아 허위신고하고, 재미삼아 장난전화하면 정작 소방서의 도움이 필요한 나의 이웃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

이제 그만 119 허위·장난 신고를 멈출 때가 되었다. 국민들이 성숙한 만큼 허위·장난신고도 줄어들 때가 된 것이다.

의성소방서 예방안전과 지방소방교 박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