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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칼럼/연하장과 감사편지

admin 기자 입력 2015.01.18 21:13 수정 2015.01.18 09:13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연말연시가 되면 연하장과 청첩장이 많이 온다. 솔직히 연하장은 반갑고 청첩장은 부담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연하장 수는 과거보다 현저히 줄었다.

매년 연세가 많으신 세분의 인생 대선배님께서 좋은 내용을 직접 붓글씨로 써서 복사하신 연하장을 보내오는데, 1년 동안 사무실 책상옆 벽에 붙여놓고 매일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직접 수놓은 자수를 사진으로 찍어 만든 연하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냈다. “2015년 희망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을미년 새해에는 국가혁신과 경제 재도약의 성과를 체험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심지어 얼마 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대표한테도 “…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 바랍니다”라는 연하장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연하장을 보낸 시점은 지난 12월 19일이었다. 오전 오후는 불분명하지만 통진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 청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날이었다. 연하장을 보낸 대상은 예년과 비슷했다. 5부요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통진당 등 여야 정당의 대표, 언론인, 소외계층 등이 대상이었다.

따라서 이정희 당시 대표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정희 대표를 뺐다면 청와대가 헌재 결정을 사전에 알고 이정희 대표를 뺐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루만 기다렸다가 보냈더라면 이정희 전 대표에게 염장 지르듯 박대통령 연하장이 전달되는 일은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통령의 연하장을 굳이 국민을 선별해서 보낼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받은 사람은 기분이 좋을지 모르겠으나 못 받은 사람은 기분이 좋을 리가 있겠는가.

그러나 박 대통령이 파독 51주년을 맞이해서 감사편지를 보낸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독일의 탄광에서, 병원에서 파독 근로자들께서 흘리셨던 땀과 눈물은 희망의 밑거름이 되었고”, “우리 대한민국은 파독 근로자들께 큰 빚을 지고 있으며, 국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주인공 덕수는 파독 광부, 덕수의 부인인 영자는 파독 간호사로 나온다. 조국 번영이란 목표아래 이국땅에서 땀을 흘렸는데 “힘든(시절)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것이 참 다행이야”란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30여 년간 속기학원을 운영 하면서 수많은 속기사를 길러내어 공무원으로 취직을 하게 했다. 그러나 그 많은 제자들 중에 새해 인사로 연하장 한 장이나 카톡으로 문자 인사를 보내는 제자들은 극소수다. 속기술만 가르쳤지 인생교육은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깊은 반성을 해본다.

다사단난 했던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서 지도 편달을 받았거나 신세진 고마운 분들한테 감사의 편지를 보내면 얼마나 훈훈한 세상이 될까.

편지를 써서 보내기가 힘들면 전화 한통이라도 직접 한다면 더욱 정다울 것이다. 그것도 힘들다면 카카오톡에서라도 새해 인사를 반드시 하도록 하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나라 사람들은 12월 초부터 음력 보름(2015년 3월5일)까지 약 3개월간 새해 인사를 한다.

주자(朱子)의 동지점(冬至點)에 따라 역술인들은 동지(12월 22일)전은 갑오년(甲午年) 말띠, 동지후는 을미년(乙未年) 양띠로 보지만, 실제로 을미년은 2015년 2월 19일 설날부터 시작된다.

올해는 평화와 인내의 상징인 청양(靑羊)띠의 해이다. 양은 온순하며 사람에게 고기와 젖과 털을 제공해온 고마운 동물이다.
힘들었던 지난해를 보내고 새로운 희망을 갖고 2015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

‘종북’이란 말은 사라지고, ‘자유 민주 평화’의 물결이 강물처럼 흘러넘쳐 통일의 길이 성큼 앞당겨지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국민 모두가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서 늘 건강하고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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