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정치/경제 정치일반

“세금도둑” 비난 김재원, ‘세월호조사위 준비단’ 명위도용 논란

admin 기자 입력 2015.01.19 17:27 수정 2015.01.19 05:27

준비단 상임위 회의에도 안 올라와…누군가 ‘짜깁기’해 여권에 전달 의혹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향해 “세금 도둑”이라고 비난한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측이 언론에 배포했던 특별조사위 설립준비단 명의의 문건이 준비단 공식 문건이 아니었던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해당 문건 표지에는 ‘설립준비단’이라는 명의가 찍혀 있었지만, 이 문건은 준비단의 상임위원회 회의 테이블에도 한 번도 올라오지 않았던 문건이다. 누군가 ‘설립준비단’ 표지를 붙여 짜깁기 한 문건이 김재원 수석부대표 측에 전달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앞서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지난 16일 언론에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설립 추진현황’이라는 문건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해당 문건 표지에는 제목과 ‘2015.1.’이라는 작성 일자, 그리고 ‘설립준비단’이라는 명의가 적시돼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설립준비단 공식 문건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 민중의소리 >가 설립준비단에 참여하고 있는 세월호 조사위 상임위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 문건은 위원장이나 부위원장 결재는 없었던 것은 물론, 회의 테이블에도 올라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상임위원들조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문건이 ‘설립준비단’ 명의로 여권에 제공됐고, 새누리당은 이 문건 내용을 빌미로 세월호 조사위를 공격한 것이다.

한 상임위원은 “김재원 의원실에서 돌렸다는 문건을 상임위에 올라왔던 자료들과 일일이 비교하면서 꼼꼼히 살펴보니 회의에 올라온 문건이 아니었다. (회의 때는) 그렇게 정리된 문건이 없었다”며 “누군가 그동안 나왔던 자료를 편집한 뒤 ‘설립준비단’ 명의를 표지에 붙여서 여권에 따로 보고용으로 제공한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문건에는 세월호 조사위의 예산이 241억원으로 산정돼 있는데, 이 액수 역시 상임위 회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액수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누가 어떤 의도로 ‘설립준비단’ 명의를 붙여 이 문건을 작성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김재원 수석부대표에게 흘러갔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문건 입수 경위와 관련해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 민중의소리 >와의 통화에서 “준비단에서 저한테 보고를 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누구로부터 보고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재원 의원실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준비단 직원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의원실에서 먼저 요청을 한 것이냐’는 질문엔 “그건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설립준비단 핵심 관계자는 이 문건을 본 적도 없고, 따라서 준비단에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에게 공식적으로 보고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설립준비단은 문건을 누가 작성했는지, 또 작성 경위는 무엇인지, 김재원 수석부대표에게 전달된 경로가 무엇인지 등을 조사 중이다.

기사출처: 민중의소리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