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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원장 |
ⓒ N군위신문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9~10일 실시되고, 12일 본회의에서 인준 표결로 결정된다. 이 총리 후보자는 지난달 23일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 쓴 소리 직언(直言)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당 원내대표를 총리로 발탁한 것은 당 청, 대야 관계에 ‘소통’이라는 숨결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 총리 후보자의 소통능력과 추진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연금 개혁 등 국회 내에도 현안이 많고, 임기(5월)도 남았지만 이 후보자가 국정 전체에 활력을 넣어주는 게 더 급하다고 본 것이다.
그런만큼 총리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 정홍원 총리가 ‘의전형 관리형 총리’ 였다면 이 후보자는 정부나 국회를 전방위로 연결하는 ‘실세형 총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준만 받으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통틀어 첫 ‘정치인 총리’가 된다. 그런 이 후보자가 스스로 설정한 역할 모델은 ‘쓴소리 하는 총리’이다.
집권 3년차 박근혜 정부는 유례가 없는 ‘친정 내각’의 모양새를 갖출 전망이다. 이 총리 후보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3인이 모두 친박 성향의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 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올해 예산안을 야당과 무리 없이 합의 처리해 12년만에 법정 처리 시한을 지켰고, 세월호특별법 문제도 야당이 두 차례 합의를 깨는 상황속에 인내심을 갖고 협상에 임해 법률 제정을 완수했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야당과 원만히 협조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 왔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은 그를 국무총리의 적임자로 보는 것이다.
박대통령 입장에서도 ‘여의도 국회’와의 소통과 ‘국정 장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이 후보자만한 대안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낙마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신부님 아니면 청문회 통과가 어렵다.”란 말이 유행이다. 이 후보자도 장인 땅 투기 등 몇 가지 문제가 있어 청문회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한다면 박대통령의 국정쇄신 행보도 꼬일 수밖에 없고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는가.
청문회가 사돈의 팔촌, 가족의 신상문제에 이르기까지 만천하에 까발리고 상처를 주는 그런 청문회가 아니라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철저히 따지고, 무엇보다 정책 비전이나 행정경험, 부처 장악능력 등의 덕목을 집중 점검하기를 바란다.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자기 관리는 유별나다. 큰아들 혼사 때 지인은 물론 비서진에도 알리지 않았으며, 장모상을 당했을 때는 신문 부고 란에 자신의 이름을 빼도록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 충남도지사 시절 도청 이전 후보지 일부를 과거 증조부가 사들여 아버지에게 상속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친동생의 의사도 묻지 않고 보상금을 국가에 기증하기도 했다는 등 보통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화가 많다.
필자는 이 후보자가 청문회는 무사통과 되리라 믿고, 지명 받은 직후에 본인 스스로 밝힌
“경제 살리기에 온몸을 바치겠다.” “공직사회 기강을 확립하겠다.” “대통령한테 직언, 쓴 소리를 하겠다.” “국민, 야당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네 가지를 꼭 실천해주길 당부한다.
이완구 총리후보자는 본관이 여주이며, 고향은 충남 청양으로 4개월만 있으면 법적으로 노인에 속하나, 10개월간 암 투병생활을 한 사람이 아닌 듯 젊고 건강해 보인다.
특히 최연소 경찰서장(31세), 지방경찰청장, 도지사, 3선 국회의원 등 풍부한 정치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면한 ‘경제 혁신 과제의 추진’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 ‘대국민 봉사와 소통’에 적임자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니, 박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 민심을 그대로 전달하고 쓴소리와 직언도 마다하지 않기를 바란다.
“공직의 마지막 자리라는 각오로 총리직을 수락했다.”는 이 총리후보자는 ‘마지막 공직’의 성적표에 따라 여권의 충청권 차기 대권주자로도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 이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