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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역지사지운동’을 전개하라

admin 기자 입력 2015.02.23 16:21 수정 2015.02.23 04:21

ⓒ N군위신문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역지사지’는 맹자의 이루편(離婁編)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이라는 표현에서 시작된 것인데, 아전인수(我田引水)와 반대되는 의미다. 즉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대화가 안 되는 것이다.

지난달 25일은 박근혜대통령이 취임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2년간 펼친 주요 정책을 모은 정책 자료 모음집도 발간했다.

공공기관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국민안전처 신설을 통한 안전한 나라 만들기, 30년의 성장을 이끄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일 학습 병행제, 시간선택제 일자리,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등이 치적으로 실려 있으나 대부분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거의 없다.

특히 통일기반 분야에서는 일관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의 추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으나 뜬구름 잡는 얘기로
만 들린다.

2015년은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는 해이다. 하지만 통일은 멀어지고 평화는 위협받고 있다. 시위, 데모, 단식, 농성을 하고, 전단지를 북에 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맡은 바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바로 그것이 애국이고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길인 것이다.

“조국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바라지 말고, 우리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지를 생각하라”는 J.F 캐네디의 말처럼 가정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평화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찾고 노력해보자.

박 대통령의 임기 2년은 큰 성과 없이 지났지만 아직 3년이 남았다. 비장한 각오와 함께 국정 현안에 대해 어려운 것을 솔직히 국민에게 고백하고 국민의 양해와 용서를 구하고,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겸허한 마음가짐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돼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완구 국무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를 비롯 각부장관 모두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로 진용을 짠만큼 모든 일을 이들에게 과감히 맡겨야 한다.

군사정권시절에 유행하던 “알아서 해!”라는 말이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인터뷰에서 “내가 경제에 대해서 뭐 아는 게 있나? 경제는 사공 일 박사가 알아서 잘했지.”라고 말했다.

바로 그것이다. 김대중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직접 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있기에 국민들은 그 두 사람한테 경제에 관한 기대가 컸었다. 그러나 대통령 자기주장이 강해서 그 당시 경제 장관들은 자기의 실력을 제대로 펴보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부터 외교 국방 통일에 치중하면서 ‘안사람’이 ‘되지 말고 ’바깥사람‘으로 ‘국민 어머니가’ 되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전국을 자주 누비며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이 사는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국정에 반영한다면, 육영수 여사처럼 존경받는 ‘국민 어머니’가 될 것이며, 박정희 대통령처럼 훌륭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 될 것이다.

원수로 지내던 중국과도 친하게 지내는데, 이웃사촌이고 우방인 일본과는 왜 정상회담도 못하고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가? 상대의 입장은 전혀 이해하지 않고 서로 자기 입장만 주장하기 때문이다. 북한과도 마찬가지다.

조선시대엔 동인과 서인은 물론 노론 소론 남인 북인의 사색당파로 사화와 환국을 겪고, 이런 흐름은 광복 후 찬탁 반탁, 보수 진보 등 현대사로 이어졌다.

남북이 갈라진 것만도 서러운데,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 대통령 선거가 끝났는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박근혜 편과 문재인 편, 여당은 친박 비박으로, 야당은 친노 비노로 양분돼있다. 두 쪽은 서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고 있다.

지금 경제는 어렵고 국민들 마음은 불안하다. 아무도 ‘내 탓’이라는 사람은 없고 ‘네 탓’이라고만 한다. 따라서 오늘날 국민의 요구는 ‘통합’이다. ‘새마을운동’처럼 거국적으로 ‘역지사지운동’을 전개하여 하나로 뭉쳐주길 바란다.

이수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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