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輓歌(만가) 강을 건너간 C형에게

admin 기자 입력 2015.03.09 10:34 수정 2015.03.09 10:34

↑↑ 노영환 씨
ⓒ N군위신문
輓歌(만가) 강을 건너간 C형에게

북망산 하음 택지에 새로 지은 무덤 앞에
가고거문 그대와 나 안부를 전할 일이 없어서
천번만번 불러 봐도 한마디 대답이 없으니
인간이 느끼는 정에 슬픔은 가슴을 매우네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땅을 방석으로 삼아
달빛을 촛불로 삼고 구름을 병풍으로 삼아
설한풍 셋 바람 불어도 간섭을 하지 못하고
잎이 피고 꽃이 진들 어찌 흥취를 느끼리오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갔느냐
인생 왔다 가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아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갔느냐
어느 누가 말을 했나 생사가 일여라고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한조각의 뜬 구름이 이는 것이고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한조각의 뜬구름이 사라짐과 같아
뜬 구름은 본시에 형체가 없는 것이 거늘
인생사 왔다가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해마다 해가가도 다시가도 또 가고
날마다 날이와도 다시오고 또 오는데
저승사자 어찌하여 그렇게도 제촉하였는가
다시 얻지 못하는 생명 잠시도 머뭇거리지 못하였네

늙는 길을 가 시로 막지 못하고
오는 백말을 막대로 치지 못하였네
다만 한 가닥의 긴 새끼줄을 허공에 던져
서쪽으로 달아나는 해를 끌어 베지 못해 한스럽구나

<고이 永眠 하소서>

재구산성향우회 노영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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