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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어르신으로서의 삶

admin 기자 입력 2015.03.09 15:00 수정 2015.03.09 03:00

ⓒ N군위신문
세상이 많이 변하였다. 옛날과 달리 60줄은 노인축에 끼지도 못한다.

요즈음 60세 노인은 경로당에 가면 아이 취급을 받고 잔심부름은 도맡아 해야 한다. 그래도 70 줄은 되어야 초로(初老)라 하고, 80 줄은 중로(中老)라 하며 90줄에 들어서야 대로(大老)로서 어르신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중로(中老)가 되면,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나이. 신체적으로 모든 기능이 노화 하면서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

화장실은 항상 1등이고, 오줌통(방광) 비우기는 항상 꼴찌라고 한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는 지퍼를 챙겨야하고 검정바지가 아니면 잔뇨로 얼룩 지지 않았는지 신경 써야하고 이래저래 젊은이들의 눈총 속에 눈치 보며 살아야 한다. 남편과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받고 과시하던 과거 질서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반면에 어머니와 할머니의 위상과 권위는 가정의 중심에서 하늘을 찌르듯 높아만 간다. 아이들 손자손녀들은 엄마와 할머니만 찾는다. 자칫 천덕꾸러기가 되고 아내에게도 밉상 되기 쉽다.

자연히 갈 곳 없고 찾는 사람도 없는 외롭고 쓸쓸한 늙은이가 되고 만다. 그나마 위안 받을 수 있는 것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이마져도 세월에 하나 둘 앗아가서 줄기만 한다.

그러나 끈질긴 인생, 아직은 연장전 20년이 남았다고들 한다. 이 말은 이제 누구나 수긍하는 장수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무엇인가 이루려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힘들고 괴로움도 안간힘으로 버텨 온 삶이 아닌가. 결코 지치지 말고 아직 연장전이 남았다니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가능성에 부딪혀 봐야 할 것 아닌가?

인생 나이와 관계없이, 절망하는 사람에겐 끝장이지만 꿈과 희망을 가진 사람에겐 출발일 수도 있다. 남은 인생 무거운 의무도 없고 부담도 없는데 24시간 모두가 나의 시간인데 두려울 게 무어람!

그런데도 ‘세월이 지겹다’ 넋두리하며 밥이나 축내며 시간 죽이기에 지루해 하는가. 무엇이라도 할일, 소일거리를 찾아 나서고 배울 것, 즐길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웃고 즐기는 것도 자기 탓이고, 울며 잊혀져가는 것도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할 일 없이 빈둥거림은 삶의 여유가 아니다. 느긋하고 여유롭돼 할 일이 있어야한다. 두루두루 주위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삶, 우리들 사회의 어르신으로 보여야 할 행동규범이 아닐까.

‘인생은 80부터!’ 이건 꿈이 아니고 현실이다. 연장전 20년, 이것도 꿈이 아닌 과학적인 귀결이다. 우선 내 인생에 제일 하고 싶은 것부터 시작하자. 아니면, 평소에 내가 제일 잘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단 하루가 남았다고 하더라도 나의 삶, 나의 인생 멋지고 아름답게 후회 없게 살자. 한집안의 어른으로서 새로운 할아버지 할머니의 롤모델을 만들어보자.

(사)충·효·예 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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