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N군위신문 |
난세에 있어서는 친함과 멀어짐이며 모이고 흩어짐이 한가지로 무상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원칙은 있다. 마지막 둘이 남을 때까지는 적보다 친구가 많아야 한다는 것과 강한 적 하나보다는 약한 적 여럿이 더 무섭다는 것이다.
조조(曹操)가 보리를 밟아 농민에게 피해를 끼치면 목을 벤다는 영(令)을 내렸는데 공교롭게도 조조 자신의 말이 갑자기 날아든 비둘기에 놀라 보리밭 한 쪽을 짓밟아 놓았다. 조조가 칼을 뽑아 스스로 목을 베려 했는데 주위에서 말려 머리칼을 잘라 목을 대신했다.
여포(呂布)의 장수 후성(侯成)이 말을 훔쳐 유비(劉備)에게 바치려다 들킨 자들을 죽인 일이 있었다. 후성이 기분이 좋아 여포의 금주령(禁酒令)을 어기고 술을 마시려다 여럿 앞에서 매 50대를 맞았는데 동료들이 들고 일어나 여포가 조조에게 잡혀 죽게 되었다.
조조가 유비에게 말하기를 무릇 영웅이란 가슴에 큰 뜻을 품고 배에는 좋은 지모(智謀)가 가득한 사람으로 우주의 기운을 머금고 하늘과 땅의 뜻을 토해 내는 자라 하면서 지금 천하의 영웅이라면 오직 유비와 자기 조조 뿐이라 했다.
조조는 항상 유비 등 뒤로 시립하여 충성스럽게 호위하는 관우(關羽)와 장비(張飛)를 초한(楚漢)이 천하를 다툴 때 항우를 호위하던 항장과 항백, 유방을 호위하던 번쾌와 비유하며서 부러워했다.
조조도 유비도 일생동안 수없이 지모를 쓰고 사람을 속였다. 그런데 조조는 지모와 속임수의 대명사로 불리는 반면 유비는 성실과 정직의 화신처럼 전해지고 있다. 그 까닭은 조조가 자신의 지모를 자랑하는 반면 유비는 언제나 그것을 숨겼고, 조조가 일생을 통해 공격적인 입장에 있었던 반면 유비는 항상 수비적인 입장에 있었던 때문이었다.
사실련(사회정의실현시민연합) 중앙회 대표 박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