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 이 말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과 맥아더 사령관이 나눈 말이 시초로 알려져 있는데, ‘한미동맹의 기본정신’으로 발전해 오바마 대통령과 리퍼트 대사에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동행(同行)과 상생(相生)이란 뜻이 담긴 이 말은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라고 생각된다.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을 두고 대구시와 구미시 간에 7년간 끌어오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안타깝다. 대구와 경북은 원래 한 뿌리이다. 대구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향을 경북에 두고 있다. 구미에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 상당수도 집이 대구에 있고, 구미시민들의 자녀들도 대부분 대구시내 학교와 직장에 다니고 있다.
따라서 구미시는 지역이기주의를 버리고, 낙동강 물을 “같이 먹고 함께 살자!”는 대구시민들의 간곡한 요구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12일 ‘대구 경북권 맑은물 공급 종합계획 검토보고서’를 통해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해도 물 부족이 발생하지 않고 수질 영향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달 12일부터 17일까지 ‘2015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대구 엑스코 에서 열린다.
1997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행사로 세계 170여 개국의 각료를 비롯하여 산학연(産學硏) 등의 전문가, NGO 등 연인원 3만5천 명 이라는 대규모 참가가 예상된다. 어느 때보다 물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는 것이다.
세계 170개국 가운데 자체 역량으로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나라는 20%에 불과하다.
따라서 세계 물 산업 시장의 규모는 반도체 시장을 능가하는 것이다. 이번 대구경북세계 물포럼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물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지구의 7할이 물이요, 인체의 7할도 물이다. 공기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물을 떠나서는 잠시라도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물 관련 시설들이 산재해 있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우스갯말이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 속기학원에서도 매주 만원을 주고 생수를 2통씩 사먹고 있다. 회의장이나 놀러갈 때는 으레 생수가 필수품으로 등장한다.
물이 없다고 생각해보라. 물이 없으면 하루라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무엇이든 흥청망청 흔하게 쓰고 펑펑 마구 쓰면 “물 쓰듯 한다”는 표현을 한다. 수도꼭지만 틀면 콸콸 흘러넘치는 게 물이다. 그러나 이 물이 언젠가는 부족해서 ‘물 부족 대란’이 올수가 있다는 것이다. “있을 때 잘해!”란 말처럼 물이 있을 때 아껴 써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이다.
브라질은 UN이 정한 물 풍요국가다. 그런 브라질이 3년 연속 평균 강우량이 10%에도 못 미쳐 요즘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5일 단수, 2일 급수를 한다는 것이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자 전기가 끊어지고 전등이 꺼졌다.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라 하면 누구도 선뜻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UN은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본다. 연간 강수량이 1천200mm 안팎으로 적은 것은 아니지만 땅은 좁고 인구는 많은데다 강수량은 여름에 몰려 있어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 양은 얼마 안 된다.
그러나 일찍부터 댐과 저수지, 보를 만들고 상수도 확충을 많이 해서 아직 잘 버티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 빈곤지수는 전체 247개국 중 43위 수준이며, 29개 OECD 국가 중 20위로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에서 물을 사용하는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물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은 인류 생존의 필수요소이며, 미래세대를 위해 무분별한 수자원 개발을 억제하고 효율적인 물 관리와 친환경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이용하기 위해서 ‘대구 취수원’ 이전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 만큼 구미시의 통 큰 양보와 ‘상생정신’으로 “같이 갑시다!”라고 당부한다.
이수만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