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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산실’ 인각사 반쪽 복원 전락

admin 기자 입력 2015.04.16 17:33 수정 2015.04.16 05:33

인근 사유지 매입 실패로 사업 차질

일연(1206~1289)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한 군위군 고로면에 위치한 사찰 인각사.
↑↑ 인각사
ⓒ N군위신문

군위군에서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국비 등 총 113억원을 투입해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 복원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사유지 매입 난항으로 올해까지 기존 인각사 복원 계획을 변경해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복원 사업이 결국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게 된데에는 사업부지(3만 9082㎡) 내 사유지(1만 200㎡) 소유자와의 수년째에 걸친 부지 매매 협의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 소유자는 보상비로 감정(추정) 가격보다 최고 5배 정도 높은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각사 복원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사유지를 매입한 곳에 짓기로 했던 국사전과 요사채, 보각국사탑, 강당, 주차장, 화장실 등의 건축이 불투명해졌다. 따라서 군은 조만간 문화재청과 협의해 복원 계획 축소 등의 사업 변경안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복원 기간이 2017년에서 2019년까지 2년 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앞서 군은 인각사 복원을 위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8년간 다섯 차례에 걸친 발굴 조사를 마치고 복원 기본 계획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국비 등 22억 1000만원이 투입됐다. 이 계획에 따르면 △사역 공간(극락전, 전각, 명부전, 회랑 등) △기념 공간(국사전, 기념관, 강당 등) △요사채 △완충 녹지 공간(녹지, 석불좌상, 부도군 등) 등을 마련한다.

하지만 사유지 매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내년까지 준공하려던 사업 대부분이 착공조차 못한 상태다. 극락전(88.34㎡)은 2013년까지 11억5000만원을 들여 해체한 뒤 새로 복원했다.

군 관계자는 “인각사를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할 당시의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3년여에 걸쳐 인근 사유지 매입을 추진했으나 끝내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편 643년(선덕여왕 12년) 통일신라기에 원효(617~686) 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인각사는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된 뒤 여러 차례 중수되면서 본모습이 대부분 훼손됐다.

일연 스님은 이곳에 기거하면서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유사(遺事)를 모아 지은 사서(史書) 삼국유사를 완성했다. 인각사지는 사적 제374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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