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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참 많이 죽는다. 생계 곤란으로, 애인과 말다툼으로, 우울증, 가정불화 등 갈등(葛藤)으로 너무 많이 자살 한다. 또 돈 때문에 총기 난사로, 농약으로, 칼로, 목을 졸려서 너무 많이 죽는다.
TV 뉴스 보기가 겁이 난다. 돈이 많은 사람도 지위가 높고 유명한 사람도 자살 했다. 전직 대통령도, 광역시장, 도지사도, 재벌 회장도 검찰에서 조사 받은 후 자살 했고, 유명 연예인들은 우울증으로 많이 자살 했다. ‘베르테르효과’로 일반인도 많이 따라 죽었다.
해마다 1만6천여 명이 자살, 하루 평균 43명(노인은 1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률이 선진국 중 최고이고,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도 선진국 중 1위다.
대한민국이 OECD 34개 국가 중 터키 다음으로 갈등이 제일 많은 나라라고 한다.
지난 2월 26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말 가계 빚은 1,089조원, 국민 1인당 2,150만원이 넘는 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빚을 겁내지 않는다.
빚내서 아파트 사고, 빚내서 외제 자동차 사고, 빚내서 해외여행 가고, 빚쟁이도 골프 친다. 그러다가 부도내고 못 갚겠다 싶으면 혼자나 가족 동반으로 자살 한다.
참 많이도 싸운다. 남·북 간에, 동·서 간에, 여·야 간에, 진보·보수 간에, 노·사 간에, 이렇게 심하게 싸우는 나라는 OECD 국가 중에는 없다.
지난 3월 5일 리퍼트 미국대사를 칼로 찌른 김기종처럼 흉기 테러범도 너무 많아 무섭다.
갈등으로 인한 손실이 한해 평균 164조원이나 된다. 갈등을 OECD 평균으로만 줄여도 대한민국 GDP가 평균 14%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체 이러한 갈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2월 24일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에서 우리사회의 다양한 갈등 이슈를 논의하는 ‘2기 갈등관리 포럼’을 발족했다. 이제 국가가 하루빨리 심각한 갈등해소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를 보면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평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다툼,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정치 방식이다”라고 되어있다. 과연 우리 정치가 이렇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영국 노동당 대표인 밀리반드는 지난해 2월, “소득불평등, 기회불평등, 권력불평등을 극복하는 것이 2015년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승자독식의 구조와 관행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고서는 사회갈등으로 인한 국가적 불행을 줄일 수 없고,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을 기약할 수도 없을 것이다.
권력은 나뉘어질수록 민주주의가 커지고, 자본은 고르게 퍼질수록 경제가 성장하고, 기회는 균등할수록 사회가 정의로워진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갈등 속에서 이루어진다. 어떤 사람은 그러한 갈등을 쉽게 해결해 나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해결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바쁜 세상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보다는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맞추기를 바라기 때문에 결국 갈등을 만들어 간다.
누군가가 알아서 먼저 나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준다면 좋겠지만 누군가도 나처럼 이해를 바라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 하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춰줄 수는 없는 것이다. 설령 부모라 할지라도 완벽하게 나를 이해해줄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타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 그들의 진실 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남편은 아내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없고, 아내는 남편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없다. 직장상사는 부하직원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 하고, 부하직원은 상사의 독선을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장벽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서로가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그 마음을 서로 품어줄 수 있는 것이다.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필자가 여러 번 강조한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꾸어 생각해보면 해결이 될 것이다. 따라서 거국적으로 ‘역지사지운동’을 전개하자고 거듭 주장한다.
이수만 언론인/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