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민족 문화의 산실’인 군위가 ‘대한민국 역사의 고장’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팔공산과 인근 지역을 민족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복합 문화 관광지로 개발해 군위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삼국유사 가온누리’, 김수환 추기경 생가를 성지화하는 ‘사랑과 나눔 공원’, 국내 최대 규모의 ‘사야파크 수목원’ 등을 군위의 미래 먹을거리를 위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손꼽았다.
김 군수는 먼저 삼국유사를 대표 브랜드로 의흥면 이지리 일대를 삼국유사의 신화와 설화, 놀이, 문화 등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산업이 접목된 삼국유사 가온누리 사업을 펼쳐 타 지역과 차별화된 맞춤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가 있는 군위읍 용대리 일대에 ‘사랑과 나눔 공원’을 조성, 군위를 대구·경북의 가톨릭 성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랑과 나눔 공원은 김 추기경 생가를 중심으로 문화 시설과 청소년 수련 시설을 조성한다.
문화시설은 옥외조각공원·전시관·십자가의 길·평화의 숲 등으로, 청소년수련시설은 청소년수련원·미니캠핑장·야외암벽등반장·수련의 숲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부계면 창평리 일대 30㏊에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야파크 수목원’도 팔공산 일대 새로운 명물로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수목 유전자원의 보존·개발을 운영 목적으로 하고 있는 사야파크수목원에는 각종 산림식물과 희귀식물이 심어진다.
김 군수는 이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외부에서의 투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국내 대기업인 SK D&D, 현대중공업, ㈜한진산업 등이 고로면 화수리와 괴산리, 석산리 일대에 추진하는 군위풍력발전단지는 김 군수가 기대를 걸고 있는 최대의 민자사업이다. 이 사업은 1차 사업비만 해도 2천600억원이 투자되고, 2차 사업비를 포함하면 5천여억원이 투자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김 군수는 “총 사업비 2천400여억원이 투입되는 팔공산 터널(부계~동명, 국지도 79호선)도 내년이면 완공된다. 그동안 군위가 침체에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업들이 완공되는 수년 후에는 군위가 경북의 중심축으로서 우뚝 서면서 전국의 투자자들이 몰려오는, 대구 인근 최고의 문화, 관광, 전원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군위 역사의 고장 먹을거리 푸짐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군은 2009년부터 지역 대표 브랜드 ‘삼국유사’를 앞세워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문화 관광 산업을 통한 미래 100년 먹을거리를 준비하며 시작한 △의흥면 이지리 ‘삼국유사 가온누리’ 사업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생가 ‘사랑과 나눔 공원’으로 조성 △민자사업인 부계면 창평리 ‘사야파크 수목원’ 등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군위군은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군위가 경상북도 내에서 가장 볼거리 많은 곳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삼국유사 가온누리사업
군위는 삼국유사의 탄생지다. 이 때문에 의흥면 이지리 71만8천㎡ 터에 사업비 1천343억원을 투자해 삼국유사 가온누리를 만드는 중이다.
삼국유사 속 설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교육형 테마단지다. 2014년 말 착공해,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국유사 가온누리 사업은 으뜸누리, 얼쑤누리, 아름누리 등 3개 지구로 조성된다.
으뜸누리 지구는 가온누리 주제관, 천지인 신화촌, 설화 이야기원 등 전시 및 교육과 학습 시설을 중심으로 한 역사 체험 공간으로 꾸며진다.
얼쑤누리 지구는 이야기 나라 놀이터, 삼국 스피드 슬라이드 등 가족을 위한 집객형 놀이 시설과 산책과 명상의 아침 향기원으로 구성된다.
아름누리 지구는 삼국유사 교육을 통해 민족정신 계승에 이용될 삼국유사 이야기 학교가 중심이다. 죽엽군 수련 마당 등도 건립해 미래의 참지도자 양성의 장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2018년 삼국유사 가온누리 사업이 완공되면 53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천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경북 북부와 내륙 지역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 김수환 추기경 생가 ‘사랑과 나눔 공원’
군위군이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09년 2월 16일 김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생가가 군위군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군위읍 용대리에는 소박한 모습의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가 있었다. 너무 낡고 오래돼 붕괴 위험이 있어 옛 집을 헐고 같은 자리에 똑같은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해 놓았다.
김 추기경은 1922년 대구 남산동에서 태어나 네 살 무렵 아버지와 함께 용대리 927번지로 왔다. 추기경은 군위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 예비과에 진학할 때까지 군위에서 유년 생활을 보냈다.
생가 방안에는 영정 사진을 비롯해 군위를 떠난 지 59년 만인 1993년 3월 생가를 방문한 사진이 아련히 걸려 있다.
군위군은 추기경이 평생 사랑으로 일관한 뜻을 기리고자 생가 일대에 ‘사랑과 나눔 공원’을 조성한다.
이 공원에는 생가와 김 추기경의 아버지가 이웃과 함께 옹기를 굽던 옹기굴(길이 20~30m)을 복원, 어려웠던 시대상을 재현한다. 또 김 추기경과 관련된 기록과 영상 자료 등을 전시하는 추모 체험관, 김 추기경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성찰 공간인 추모 산책로, 폐교인 군위초교 용대분교를 리모델링해 청소년들의 배움터로 제공하는 수련관 등을 만들 계획이다.
◇ 동양 최대의 ‘사야파크 수목원’과 팔공산 ‘하늘정원’
부계면 창평리 일대 30㏊에 조성되는 사야파크 수목원은 민자사업으로 2017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이 수목원에는 각종 산림식물과 희귀식물이 식재되고, 수목 유전자원의 보존·개발도 운영 목적으로 하고 있다.
수목원의 조성사인 ㈜사야파크와 TC파크는 설계비와 토지 매입, 수목 식재, 공사비 등 모두 175억원을 수목원 준공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이 수목원은 증식 및 재배시설인 묘포장 0.25㏊와 박물관, 전시온실, 관리동 등 관리시설 4.36㏊ 등이 건설 중이다.
수목원 내 7.47㏊ 크기의 전시시설에는 소나무 및 해송 정원과 모과나무 정원, 수생식물원, 관목전시원 등이 세워진다.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1.27㏊ 크기로 조성하는데 먹을거리가 있는 휴게마당과 수목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된다.
수목원은 지난 2009~2012년 소나무와 모과나무 등 28종 2천521본을 이식했고 나무 관리에 필요한 지하수 관정 1곳을 개발했다. 현재 공사 진행률은 40% 정도다.
그동안 군사시설에 가로막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팔공산 정상 비로봉(해발 1,193m)에 길이 열리고 ‘하늘정원’도 만들어졌다.
군위군은 지난해 말 부계면 동산리 팔공산 정상부에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하늘정원을 조성했다. 하늘공원은 팔공산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와 탐방로, 화장실,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4년 만에 완성됐다.
◇ 추억과 낭만의 산성면 화본리
군위에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산성면 화본리다.
이곳에는 1930년대 간이역의 모습을 간직한 화본역이 있다. 화본역은 수려한 주변 경관과 잘 어울려 네티즌이 뽑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된 바 있다.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등 상·하행선이 모두 6회 정차한다.
객차를 개조한 카페에서는 차를 마시며 오붓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선로 옆에는 이끼가 끼고 담쟁이덩굴에 둘러싸인 급수탑이 서 있다. 증기기관차 시절, 물을 보급하던 탑이다. 급수탑까지 가는 산책로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갖가지 꽃들이 만발한다.
화본역 인근 옛 산성중학교에 마련된 박물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는 추억과 낭만을 보관하고 있다.
교실 문턱을 넘는 순간 50년 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공중전화가 있는 동네 어귀의 구멍가게를 비롯해 라디오와 TV 등을 수리하는 전파상, 만화방, 이발소, 연탄가게 등이 골목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골목 모퉁이의 한 연탄가게에는 연탄에 집게가 그대로 꽂혀 있고, 모퉁이를 지나면 아이 인형이 엉덩이를 드러낸 공동화장실이 나온다.
김영만 군수는 “‘삼국유사 가온누리’ 사업과 김수환 추기경 생가 ‘사랑과 나눔 공원’, ‘사야파크 수목원’ 등은 군위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라면서 “앞으로 이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 기존의 문화 유적과 관광지를 묶는 복합 문화 관광단지를 조성, 한국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