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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출연자 자주 바꿔라

admin 기자 입력 2015.06.09 18:13 수정 2015.06.09 06:13

ⓒ N군위신문
요즘 주부들은 “남편 없이는 살아도 TV(텔레비전) 안보고는 못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TV를 많이 시청 한다.

우리 집만 해도 장모와 부부 모두 세 사람이 사는데, TV수상기는 거실과 각방에 한 개씩, 그리고 부엌에까지 있으니 5대나 된다. 그리고 각자 보는 채널과 프로그램이 틀리니까 저녁시간이나 공휴일 집에 있을 땐 최소한 3대는 늘 켜져 있다. 그만큼 TV를 많이 본다.

TV의 영향은 대단하다. 과거엔 “신문에 났던데”라며 신문을 신뢰했지만, 요즘은 “TV에서 봤는데”로 바뀌었다. 특히 “귀신 눈은 피할 수 있어도 광고는 피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반복되는 TV광고의 영향은 실로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다.

유명인의 자살이 있은 후에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죽는 ‘베르테르현상’도 TV의 영향인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의 친구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때 참 많이도 TV채널을 허가해줬다.

그래서 현재 KBS1, KBS2, MBC, SBS, YTN, EBS 등 전부터 있던 것을 비롯, 채널A, MBN, TV조선, JTBC, 연합뉴스TV, 복지TV, MTN머니투데이방송, tvN, inet과 CTS기독교TV, 불교TV, PBC평화방송 등 종교방송, 육아방송, 직업방송, 음악, 영화, 오락방송과 각 방송국마다 스포츠TV, 각 지방 TV방송, 홈쇼핑, KTV국민방송, 채널 95번 방송대학TV, 97번 국회방송 등 별의별 이름도 다 못 외울 정도로 많다.

요즘 종편(종합편성채널) TV엔 전 국회의원, 전 국회의원 보좌관, 정당인, 탈북자들이 00연구원장, 00연구소장, 00포럼 대표 등의 직함을 달고, MC(진행자), 패널(토론자)로 판을 치고 있다.

앵커를 하다가 정당에 차출되어 국회의원을 한 후, 놀다가 종편TV 채널이 갑자기 많이 생기는 바람에 또다시 메인 앵커를 하는 사람, 국회의원을 할 때 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이 일약 TV 스타 진행자로 탈바꿈한 경우도 있다.

TV 대담 토론의 경우 같은 사람이 방송국마다 자주 등장하여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할 때는 식상해 자연히 채널을 돌리기 일쑤다.

대한민국에 그와 같은 토론을 할 사람이 그렇게도 없나 싶어 답답하기도 하다. 무슨 사건이 터졌다하면 똑같은 내용으로 방송국을 순회하는 사람이 많으니 말이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 이라는 말이 있듯이 매일 같은 사람을 여기저기서 보는 것도 괴로운 것이다.

TV에 몇 번 출연만 하면 일약 유명 인사가 되는데, 어떤 변호사나 병원장은 자기 본업은 폐업을 했는지 TV 출연이 본업 같은 사람도 더러 있다.

또 남편과 싸우고 이혼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여자 탤런트나 개그우먼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뻔뻔스럽게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고 웃으며 히히덕거리는 것을 보니 괜히 화가 난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나 정부 당국, 그리고 TV방송 연출자 스카우트 PD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지탄을 받은 사람은 TV 방송엔 절대로 출연 시키지 말기를 바란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이혼율 1위, 자살률 1위를 기록한 것이 TV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는 “사람들은 사고(思考)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은 그걸 안합니다. 텔레비전은 사람들을 비현실적인 행복감에 젖어 있도록 합니다”라고 했다.

는 “내 머리 속에 무엇이 있는지 말해 줄까? 사막이 있다네. 누구에게나 모두 사막이 있지. 나의 부모가 어떻게 사막을 메우는지 아나? 텔레비전을 쳐다보면서 메운다네”라고도 했다.

이번 기회에 “TV를 끄고 자신과 가정을 가꾸자”라거나 “습관적인 시청자가 아니라 주도적인 시청자가 되자”는 ‘TV 안보기 시민모임’에 동참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수만 언론인/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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