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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 제대로 알면 당하지 않는다

admin 기자 입력 2015.08.04 15:39 수정 2015.08.04 03:39

ⓒ N군위신문
지난 7월 30일, 점심을 막 마친 군위경찰서 효령파출소장은 인근에 사는 할아버지(78세) 한분이 “경찰서 수사과 강과장인데”로 시작된 전화를 받았다면서, “현재 금융감독원에 확인해보니 당신 통장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 같아 수사하려고 한다. 수사비가 필요한데 제주은행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한다며, 농사일과 자식들이 준 쌈짓돈을 모아 저금한 290만원을 찾아와서는 지금 입금하려다가 그래도 파출소에 한번 물어보고 입금하려고 찾아왔다는 것이다.

파출소장은 전화금융사기임을 직감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토록하고 “전화로 경찰·검찰·은행·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전화는 100%가 사기 전화임”을 상기시켜 주었다고 한다.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2011년 8,244건, 2012년 5,709건, 2013년 4,765건으로 매년 줄다가 지난해 7,655건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4,7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고 피해액도 67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4% 불어났다.

끊임없는 예방 활동에도 피해가 줄지 않는 이유는 그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대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상대 신원을 모르는 상태로 범행을 시도했지만 지금은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같은 개인정보를 알고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보이스피싱은 현대 신용사회, 인터넷 금융 등의 허점을 악용한 중대 범죄다. 특히 범죄 피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저소득층이나 노년층임을 감안할 때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더욱 악질적 범죄인 것이다.

경찰에서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방문해 수사기관·금융기관이라며 예금보호를 해준다거나,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카드번호 등을 물어보는 전화는 100% 사기전화임을 홍보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13일부터는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국민들의 금융사기 피해예방 의식 고취를 위해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http://phishing-keeper.fss.or.kr)에 21개의 ‘그놈목소리’를 공개한데 이어, 최근 ‘그녀목소리’를 추가 공개하고 있다.

만약 사기범에 속아 현금이체 등 피해를 당했다면 신속하게 경찰청(☏112),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금융감독원(☏1332)에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 요청을 하자.

전화로 경찰·검찰·은행·금융감독원 직원이 예금을 보호해 준다며 통장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은행 계좌번호, 카드번호를 물어 보는 전화는 100%로 사기 전화임을 명심하자.

이재경 군위경찰서 정보보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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