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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기고/7포 세대를 살리자

admin 기자 입력 2015.10.05 15:34 수정 2015.10.05 03:34

↑↑ 이수만 씨
ⓒ N군위신문
월남 이상재 선생은 “청년 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보배요, 한 나라의 보배요, 나아가서 한 천하의 보배이다”라고 했다.

보배인 이 나라 수 많은 청년들은 고향을 찾아 부모 형제들과 가장 즐거워야 할 추석 명절이 오히려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추석 연휴를 보냈을 것이다.

추석 날 밤 부산에서는 취업을 못했다며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60)에게 칼을 휘두른 아들(32)이 존속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어찌 이들 뿐이겠는가?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삶을 포기하고 목숨을 끊어야 하나?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 여기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다는 5포 세대, 그리고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7포 세대가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청년세대들의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게 만든 최대 원인은 바로 일자리 때문이다.
청년 실업률은 10%를 넘고, 청년 체감 실업자는 116만 명에 이른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청년세대의 81%가 ‘개인의 노력으로 계층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미래세대에게 가장 절실한 일자리를 찾아주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틀로 거듭나야 한다.
새로운 시대정신에 입각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1970년에서 지난해까지 44년간 1인당 국민소득은 257달러에서 28,180달러로 109.6배가 늘었다. 1960년대만 해도 4년제 정규대학을 나온 사람은 1개면 내에 2~3명에 불과 했다
어느 대통령이 외국에 가서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소개하면서 “한국에는 거지 아들도 대학을 간다”고 말한 바 있듯이 요즘엔 대부분 대학을 나온다.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 되니 대학원에 진학을 한다. 요즘 석 박사가 옛날 학사 숫자보다 많다.

대학등록금이 없으면 나라에서 빌려준다. 좋은 제도인 듯 보인다. 그러나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서 갚으면 되는데, 취업을 못하니 원금 상환은 고사하고 이자조차 제대로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되기 일쑤다. 신용불량자를 받아줄 회사는 그 어느 곳도 없다.

취직을 못하니 결혼은 꿈도 못 꾼다. 설사 취직을 했다하더라도 남자는 집이 있어야 하는데,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전셋집을 얻을 엄청난 돈이 어디 있나?

결혼을 못하니 애를 낳을 수가 없고, 그러니까 저출산율이 세계에서 1등이 된 것이다.
정부에서 대출을 해준다 해도 쥐꼬리 월급에 그리 쉬운가?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군 구청장에 출마한 사람 모두 한결같이 “일자리를 만들겠다!” “청년 취업에 앞장서겠다!”고 큰소리 뻥뻥 쳤지만 해결 된 게 무엇이 있느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청년일자리 해결을 위한 ‘청년희망펀드(가칭)에 2천만 원을 기부하고, 그 이후 월급에서 20%씩을 기부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 국무위원, 공공기관장부터 우선 참여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23일 이종덕 대구도시공사 대표도 1천만 원을 내고 매월 150만원을 통장 이채로 기부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도 지난 5일 청년희망펀드에 나란히 가입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블리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다.
1969년에 대학을 입학, 75년에 졸업한 필자도 취업을 하려고 무진장 애를 썼으나 그때도 취직이 쉽지 않았다. 이력서를 수십 장 써놓고 구직광고를 보고서 이력서를 제출했으나 면접을 보러 오라는 곳은 거의 없었다. 특히 정치외교학과라서 노조 활동을 할까 염려가 되는지 서류심사에 탈라하기 일쑤였다. 할 수 없이 영수학원에 다녀서 당시 5급(요즘 9급) 행정직에 합격, 면 군 도서기로 4년간 공무원을 한 후 언론계로 자리를 옮겨 10여 년간 일했다.

그리고 30여 년간 속기학원을 운영하여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쳐서 법원, 검찰, 의회에 공무원으로 많이 취업을 시켰으며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
청년들이여! 희망을 갖고 눈높이를 낮추어서 취업과 결혼에 도전하기를 당부한다.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
이수만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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