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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오 부총재 |
ⓒ N군위신문 |
옛말에 ‘술하고 매(막대기)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지요. 제 아무리 건강하던 자라도 매를 많이 맞으면 골병이 들고, 제 아무리 힘이 항우장사라도, 매일 술을 마셔대면, 그 몸이 견뎌낼 재간이 없습니다.
옛 어른들은 약술이라고 해서 과일이나 열매들을 이용해 술을 담가 두고, 식사할 때 한 잔씩 반주로 드시곤 했지만. 약처럼 먹는 경우라면 혹 몸에 이로운 경우도 있겠으나 그 어떤 술이라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몸에 아주 해롭습니다. 혹시 집안 어른들 중에 술을 많이 드시고도 아직까지 살아 있는 분이 있는가요?
자고로 술에는 장사라도 당할 수가 없는 법이랍니다. 술이 과하게 들어가면 이성이 마비되고, 판단력이 흐려져서 말과 행동에 실수를 하게 되며,술은 몸에 해로우니, 안 먹는 것이 좋으습니다. 정 먹고 싶다면, 술의 의미를 알고 먹어야 합니다. 한자를 풀이해 보면, 술은 이렇게 먹으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술 주(酒)자는 물 수(水)변에 닭 유(酉)자로 되어 있지요. 이 말을 풀어서 이야기하면 ‘닭이 물을 먹듯이, 술을 먹으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닭이, 물을 어떻게 먹는가요?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한번 쳐다보고,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먹습니다. 사람도 그렇게 천천히 조금씩 먹어야, 술이 크게 취하지 않고 건강을 해치지 않으며 입에서 헛소리도 안 나옵니다. 또한 닭 유(酉)자는, 하루 중에 유시(酉時:오후5~7시 사이)를 가리킵니다.
유시는 닭이 잠자리에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닭은 보통 겨울에는 5시경, 여름에는 7시경에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그러니 술을 먹되, 닭이 물을 먹듯 조금씩 먹고 집에는 빨리빨리 일찍 들어가라는 뜻입니다. ‘닭이 밤늦도록 물 먹는다’는 말을 들어 봤는지요? 낮에도 물 먹는거 보면, 두세 번 밖에 안 먹는답니다. 밤을 세워가며 술을 먹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우리는 살면서 동물에게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사실 술 주(酒)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런 술 주(酒)자와 또 하나 이런 술 주(酎)자. 왜 똑같이 마시는 술인데, 두 가지로 구분 하는가 설명하자면 이런 술 주(酒)자는 막걸리와 같이 비교적 순한 술을 일컫는 말이고, 소주와 같이 독한 술은 닭 유(酉)변에 마디 촌(寸)자인 진한술 주(酎)자를 씁니다. 아마도 소주처럼 독한 술은 마디마디 끊어서 조금씩 조심스럽게 마시라는 뜻인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술 주(酒)자를 아는 민족은, 별로 많지 않고 중국, 대만, 일본, 우리나라 정도만 이 술 주(酒)자를 알지 다른 민족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술 주(酒)자를 알지 못하는 미국사람이나 유럽 사람들은 꼭 술 주(酒)자대로 술을 먹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걸 보면 조금 마시고 오랫동안 대화하고, 조금 마시고 수다를 떨고, 조금 마시고 그 다음에는 춤을 추며 즐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 주(酒)자를 알면서도 원수가 졌는지 ‘부어라! 마셔라!’ 막 술잔을 돌리고, 거기다 무슨 폭탄주를 만들어서 강제로 돌리고 그러다가 건강이 망가지니까 높으신 분들은 술 상무를 따로 데리고 나가 접대를 하고.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술 먹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우리 동양인들 중에서 몽골인 밖에 없다고 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 인디언 중에 술 먹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약 20% ~ 30%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서양인은 술 먹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거의 없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알코올속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라’를 간에서 분해하는데, 알코올 독성분해효소 즉, 탈수소효소(ALDH)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제 연말연시를 기하여 술을 많이 마시게 될 텐데 부디 술 마실 때 참고하도록 합시다.
사회정의실현시민연합상임고문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