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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원장 |
ⓒ N군위신문 |
머슴을 잘못 채용하면 1년 농사를 망치고, 국민의 머슴인 국회의원을 잘못 뽑으면 4년 국사를 망친다.
어릴 때 우리 집은 시골에서 사과밭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1년 계약으로 일꾼을 늘 고용해서 농사를 지었다. 어떤 사람은 정말 자기 집 일처럼 열심히 해주는가 하면, 어떤 이는 꾀를 부리며 일을 잘하지 않아서 주인인 아버지가 속을 많이 애태운 것을 봤다.
전 국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회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별로 또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선출해서 대신 국회에 가서 우리들을 위해 법을 만들고 고치는 등 일을 잘하라고 맡긴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출마 할 때는 “국민의 공복이 되겠다” “심부름꾼이 되겠다” “대변자가 되겠다” “경제를 살리겠다”며 온갖 감언이설로 표를 구걸했다.
그러나 막상 당선 되고나면 위치가 정반대로 바뀐다. 을(乙)인 머슴은 갑(甲)이 되어 주인 행세를 할뿐만 아니라 그들 마음대로 행동한다. 주인인 국민의 말은 전혀 듣지 않는다.
이것이 오늘날 그렇게도 욕을 얻어먹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실정이다.
이미 전 여당 원내대표에 의해 언급 된 바 있지만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이번엔 깨닫도록 하자.
요즘 4년간 아니, 수십 년간 코빼기도 안보이던 사람이 여기 저기 눈에 띈다.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는 모양이다.
내년 4월 대구·경북의 국회의원 출마예상자라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화가 난다.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사람도 있다. 정부 여당 권력에 빌붙어 온갖 호의호식을 다하고서는 금배지도 달아보자고 나타났다.
“학교를 대구에서 나왔다”니 어쩌니 하며 고개를 내미니 기가 찬다.
그렇게 잘 나갈 때 대구 경북을 위해서 무엇을 했나?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보기 바란다.
낙하산으로 여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따놓은 당선인 줄 아니 유권자를 핫바지로 여긴다.
대구에는 국회의원이 너무 자주 바뀐다. 특히 중·남구엔 선거할 때마다 바뀐다.
초선 의원이 무슨 힘을 펼 수 있겠나?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할 진정한 대구시민 선량은 없는가?
낙하산으로 내려와 당선되면 금방 서울로 가서 서울 사람이 되고, 낙선해도 금방 대구를 떠나 서울 사람이 되기 일쑤다. 그러다가 4년마다 또 나타난다. 그들을 철새라 부른다.
세 번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해서 낙선한 후 마음을 비우고 정치에서 손을 떼니, 참으로 마음이 편하다. 엄청나게 욕 얻어먹는 국회의원 낙선을 잘했다고 신께 감사드린다.
한 번도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남보다 못났기에, 조실부모로 외로움을 알기에, 돈이 없어 가난하기에, 남이 안 해본 행정공무원, 언론인, 정치인, 사회교육자 등 여러 가지 경험으로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대변자가 될 수 있다는 순진한 망상이 패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인물 좋고, 학벌 좋고, 경력 좋고, 돈 많고, 잘난 사람을 뽑았다.
이제부터는 좀 못난 사람, 국민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을 뽑자. 뻣뻣하게 상전 노릇을 일삼는 사람은 과감하게 낙선시키자.
정당을 보지 말자. 사람보고 투표하자. 대통령을 보고 무조건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우리의 주권을 행사해서 제대로 된 머슴을 고르자. 그래야 4년간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가 있다.
지난번 까지는 선출 했다기보다는 지역감정에 놀아나 무조건 ‘묻지마’로 투표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위정자들이 우리 대구 경북 사람들을 너무 얕본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제 시 도민이, 우리 유권자가 분연히 일어날 때가 되었다. 그동안 참으로 많이 참았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0일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리 국민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우리의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기를 바란다.
이수만 언론인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