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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만 언론인 |
ⓒ N군위신문 |
15일부터 20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가 있다.
2016년 4월 13일(수), 남은 기간은 4개월. 아직까지 각 당 공천룰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출마 예정자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 속보이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썩어빠진 정치인’ 이라며 ‘구케의원’이란 욕을 얻어먹는 게 오늘날 이 나라 국회의원이다. 그런데도 국회의원이 뭔가 좋은 것은 틀림없는 모양이다. 금배지를 한번이라도 달아본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미련을 못 버리고 도전을 하고 있다.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데, 대구지역 예비후보자들의 출마선언 장소도 천태만상이다. 동네 커피숍을 비롯, 박근혜 대통령 생가 터, 청라언덕 3.1만세 계단,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 삼성창조경제타운,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경북도청 주차장, 대구실내체육관 광장, 대구미래연구소 등 다양하다.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인선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3선 구청장인 곽대훈 달서구청장 등도 사퇴하고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구청장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사직을 하자 이태훈 부구청장과 박성태 시의원은 구청장을, 구의원은 시원을 하겠다고 사직을 했다. 도미노현상이 일어나서 내년 4월 총선과 지방선거 보궐선거를 동시에 하게 됐다.
자기들 욕심만 채우려고 엄청난 돈을 낭비하는 이런 짓을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엄포가 없었다면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많이 일어났을 것이다.
최근 ‘창조경제연구소’ ‘미래실버청년연구원’ ‘미래고용노사 네트워크’ ‘달서경제문화연구소’ 등을 설립하여 조직과 세를 과시한 사람도 많다. 상당수가 연구 활동 등 설립 목적과는 관계없이 개인 사무실로 운영되고 있어 변칙, 편법 선거운동의 진원지로 악용될 소지가 많다. 가만히 있다가 선거 4개월을 앞두고 만든 것이 너무 속보인다.
예비후보자들의 사무실 개소식과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전인 내년 1월 13일까지 가능하나 지난 3일 하지 말라는 새누리당 방침이다. 박영석 전 MBC사장은 ‘TV토론시대’, 송종호 전 중소기업청장은 ‘송종호가 꿈꾸는 중소기업 세상’,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정치는 정우(政祐)다’, 정태옥 전 대구시행정부시장은 ‘정태옥, 나를 쓰다’,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여자, 아내, 엄마’, 이상직 교수는 ‘성장, 이후 우리의 길’을 출판 했다.
그리고 예비후보자들은 아침마다 추위를 무릅쓰고 관광버스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에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한다. 평소에는 안하던 짓을 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
대구 중 남구에도 여당 후보로 나서겠다는 사람이 김희국 현 의원을 비롯, 배영식, 박창달, 곽성문, 이인선, 이상직 등 여러 명이 출마선언을 하고 있어 예선전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과연 여당 공천을 받지 않고 무소속이라도 끝까지 출마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리고 선거가 끝난 후 이곳에 남아 있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다.
제13, 15대 총선에서 필자와 같이 대구 중구에서 출마 했던 그 많은 후보자들은 대구 시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벌써부터 너도 나도 ‘박근혜 마케팅’을 들고 나오는가 하면, 선거 때마다 단골로 써먹는 “대구 경제를 살리자!” 이런 신물 나는 구호도 또다시 등장한다.
가만히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전국 꼴찌 ‘대구 경제’는 제발 그만 팔고 다니길 부탁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8일 “이 국회가 누구를 위한 국회 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지금 정치권에서 온통 선거에만 신경 쓰고 있는데 선거에서 선택을 하는 것도 우리 국민이 아니겠는가?”라며 약속한 법안들을 처리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을 질타했다.
F.M 도스토에프스키는 ‘죄와 벌’에서 “권력이라는 것은 그것을 잡기 위해서 몸을 굽힐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선거 때만 반짝 나타나서 명함을 주면서 굽실 거리지 말고, 평소에도 많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의견을 들은 후 법을 만들고 고치며, 선거 운동 때의 초심을 늘 변치말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이수만 언론인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