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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불출마도 선언하라

admin 기자 입력 2016.01.17 22:34 수정 2016.01.17 10:34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지난 3일 일요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의원이 탈당기자회견을 했다.
아침부터 예고가 있었는데, 뻔한 탈당 기자회견 인줄 알면서도 김한길 의원이기 때문에 혹시나 ‘정계은퇴’라도 할지 모른다고 기대를 하고 기다렸는데, 회견문 구성은 소설가 답게 좋았으나 솔직히 말해서 실망했다.

필자가 김 의원한테 정계은퇴를 기대한 것은 2008년 대선 패배후 18대 총선불출마와 정계은퇴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의 정치 이력을 보면, 14대 서울 동작구을에서 통일국민당(정주영 창당) 출마 낙선, 15대 새정치국민회의 전국구 당선,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비서관, 문화관광부 장관, 2000년 16대 총선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당선, 2004년 17대 열린우리당 구로을 지역구 당선, 2006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2012년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19대 총선 서울광진구갑에서 당선, 201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됐고, 2014년 안철수와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 공동대표를 한바 있다.

이와같이 그의 정치이력은 원내대표와 당대표, 청와대 수석과 장관 등 화려하다. 그러나 두 번의 창당과 탈당, 정계은퇴와 번복, 그리고 지역구에 출마 할때마다 지역구를 옮긴 것이 특이하다. 아직도 무슨 할 일이 그렇게 남았는지, 무슨 미련이 있는지, 총리와 대권도 욕심이 있는지, 솔직히 묻고 싶다.

“이보 전진을 위해서 일보 후퇴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안철수는 서울시장과 대권을 과감히 버렸다. 이번에도 당대표는 안 맞겠다고 하니까 인기가 올라간다고 본다.

정계를 은퇴하고 산골에서 생활하고 있는 손학규를 국민들이 아쉬워 하는 것은 그가 욕심을 버렸기 때문이다.

김한길 전 대표가 이번에 총선 불출마 라도 선언하고 “야권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한다면 대단히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금배지를 한번 더 달아보겠다는 꼼수 욕심이라면 국민들은 그를 외면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총선 불출마도 선언하라!” 그것이 김한길이 나갈 정도라고 본다. 필자도 ‘여자의 남자’ 등 그의 소설을 열심히 읽었고, 독서클럽에서 그를 초청하여 강연을 할때도 들었으며, 인기있는 방송 활동도 지켜 보았다.

그가 기자회견을 한 오후에 3시간 동안 영화 ‘내부자들’을 보면서 소설가 김한길이가 정치소설을 쓴다면 “더욱 멋진 명작을 만들 것이다”란 희망을 가져본 것은 나만의 욕심일까.

김 의원의 정치권 잔류는 ‘제3세력’이 등장하는 신호탄 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이다.
2003년 열린우리당 이후 12년만에 사실상 국회에 독자적 제3의 교섭단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총선이 이제 100일도 안 남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는데 야권은 뿔뿔이 흩어지니 한심하다. 문재인 대표의 고집으로 많은 의원이 탈당을 할 것이다. 거기 빈자리는 신인이든 구인이든 자리를 매꾸어서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다. 야권 끼리 치열한 싸움이 전개 될 것이다.

호남지역엔 기호 2번이든지 3번이든지 4번이든지 당선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수도권은 야권분열로 인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확률이 매우 높다.

지난해 4.29 재보선에서 관악을 선거는 수십년간 야권이 단한번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영의 출마로 인한 야권 분열 때문에 새누리당의 오신환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 대로라면 20대 총선은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에서 그 때와 똑 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문재인은 물론 안철수와 김한길은 국민들로부터 정계은퇴에 준하는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2015년 국회는 정말 허무하게 끝이 났다. 선거구는 사라지고 쟁점법안은 해를 넘겨버렸다.

‘리서치앤리서치’에의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치신인 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31.1%, 현역 의원을 찍겠다는 사람은 24.4%에 그쳤다. 제 할 일은 하지 않고 허구한 날 ‘밥그릇’ 싸움질만 일삼는 국회의원, ‘내부자들’ 영화를 보고나니 더욱 화가나는 것은 필자만 그럴까.

이수만 언론인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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