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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호라티우스는 “사랑에는 두 가지 시련이 있다. 즉, 전쟁과 평화이다”라고 했다.
죽기 살기로 사랑하던 부부간에도 갈라지면 철천지원수가 된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심지어 형제자매 간에도 그렇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참으로 안타깝다.
2개월도 안남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판에도 그러한 경우를 많이 본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도왔던 김종인 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과 선대위원장이 되었다. 역시 박근혜 캠프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이상돈 교수는 국민의당으로 갔다.
특히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일했던 조응천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세 사람이 ‘배신자’인지, 이들을 포용하지 못한 박대통령이 배신자 인지는 그들만이 알 것이고 먼 훗날 역사가 심판 할 것이다. 어쨌든 보기가 안 좋은 것은 틀림없다.
새누리당 예비 후보들 중 상당수는 아직도 ‘박근혜 마캐팅’으로 선거운동을 하는데 그것은 바닥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대구지역은, 지난 19대 총선 때는 오직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혼이 빼앗겨, 성도 몰라도 이름도 몰라도 무조건 ‘묻지마라 1번’을 선택했다. 낙하산 후보든지, 철새 후보든지, 남자든 여자든 그것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구시민의 ‘사랑’은 옛날보다 많이 식었다.
벌써 임기 절반을 훨씬 지난 지금 “박대통령이 당선된 후 대구가 무엇이 달라졌나?” “서민들의 삶은 더 어렵고, 청년들은 취업이 안되고, 사업하는 사람들마다 다들 과거보다 엄청 더 어렵다”고 한숨을 쉬고 있다.
이 모두가 “국회에서 법이 통과 되지 않아서”라고 ‘국회 타령’만으로 과연 이해를 시킬 수 있나 하는 것이다.
특히 대선 표 분석 결과 박근혜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73.3%로 문재인 후보 27.5% 보다 57.8%를 앞섰다. 박후보는 문후보에 20대에서는 32.1%, 30대에서는 33.4%나 뒤졌다. 노인들이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면 오늘날 청와대의 주인은 달랐을 것이다.
박대통령의 대표적인 브랜드는 ‘원칙과 신뢰’이다. “국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2012년 12월 20일 당선 확정 후에도 밝혔는데, 과연 약속을 지켰는가?
특히 노인들한테 한 약속조차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 나라 수많은 노인들은 박대통령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리 없는 사람”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란 말에 김영삼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으나 대구를 홀대했다.
그 결과 15대 총선과 지자체 선거에서 자민련과 무소속이 돌풍을 일으켜서 여당인 기호1번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것을 상기 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지 말란 법은 없다. 유권자를 바보로 보지 말라. 이제 유권자도 그 옛날 막걸리와 고무신, 돈 몇 푼에 표를 팔던 그 때 그 사람들이 아니다.
온종일 스마트폰과 종편 TV를 보고 사는 유권자들은 대단히 현명하다. 그런 것을 총선 예비후보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대구 수성갑 이한구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되어서 “현역 대거 물갈이”론을 펴자 대구 사람들은 기가차서 웃고 있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그가 과연 나라를 위해서 일까? 후진을 위해서 일까? 김부겸과 다시 붙었을 때 당선이 불확실해서 일까?
대선이든 총선이든 무슨 선거든지 출마자들은 달콤한 공약으로 유권자를 유혹 하고 있다. 나쁜 꾀로 남을 속이는 것을 ‘사기(詐欺)’라 하고, 상습적으로 남을 속여 이득을 꾀하는 사람을 ‘사기꾼’ 이라고 한다. 유권자들은 과거처럼 혈연, 지연, 학연에 얽매여서 후보를 선택한 후 후회하지 않도록 옥석을 잘 가려서, 사기꾼을 뽑지 말고, 우리의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머슴, 똑똑한 대변자를 선출하기를 바란다.
이수만 언론인/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