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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22일(음1월15일)은 정월 대보름 명절입니다. 잊혀져가는 유래와 풍속의 의미를 발췌해 봅니다. 보름달에 소원을 빌으시고 모든 가족의 평안을 바랍니다. 올 한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하시길.
□ 정월대보름의 의미(意味)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 쳐보는 달입니다.
정월은 천, 지, 인(天地人)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 쳐보는 달인 것입니다.
따라서 정월(正月)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은 생생력(生生力)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습니다.
음양 사상에 의하면 태양을 양(陽)이라 하여 남성으로 인격화되고, 이에 반하여 달은 음(陰) 이라 하여 여성으로 인격화 됩니다. 따라서 달의 상징적 구조를 풀어보면 달, 여신, 대지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으로서의 출산력(出産力)을 가집니다. 이와같이 정월 대보름은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합니다.
□ 정월대보름의 유래(由來)
정월의 절일로는 설과 대보름이 있습니다. 태고적 풍속은 정월대보름을 설처럼 여기기도 하였습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 시세기)에 의하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하는 풍속과 같이 온 집안에 등불을 켜 놓고 밤을 세운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이는 정월대보름 날을 신년(神年)으로 삼았던 오랜 역법의 잔존으로 보이며,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건대 정월 대보름의 풍속은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고대 사회로 부터 풍농(豐農)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정월대보름 놀이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서 일 년 중 처음 맞는 보름날이다. 이날은 일 년 중 첫 보름이라 중시하며 그 해 농사의 풍년, 흉년과 그 해의 좋고 나쁨을 점쳤습니다. 새벽에 귀밝이술 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며 오곡밥과 약식을 먹습니다. 또한 쥐불놀이, 달맞이 등 여러 민속놀이를 합니다.
1.지신밟기
-동네 사람들이 농악대를 조직하여 집집마다 다니며 땅을 다스리는 신에게 인사를 드리고 못된 귀신을 물리쳐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생기고 풍년을 기원했고 집 주인은 음식을 마련하여 농악대에게 대접했습니다.
2. 달집태우기
-달이 떠오를 때 동네사람들이 넓은 빈터에 모여 볏짚을 쌓아서 만든 달집을 태웠습니다. 그리고 농악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고 달집 주변을 돌면서 한 해 동안 마을에 좋은 일만 일어나기를 기원했습니다.
3.복조리 걸어 두기
-대보름날 아침에 복조리를 사서 걸어 두는데 이것은 복조리를 걸어두면 복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4.줄다리기
-짚 또는 칡으로 큰 줄을 수십 발이나 되게 길게 꼬고 줄 양 머리에는 수많은 작은 줄을 매달아 몇몇 마을을 둘로 편을 갈라 줄을 서로 잡아당겨 승부를 가립니다
5.달맞이
-달이 동쪽에서 솟아오를 때면 사람들은 달맞이를 위하여 뒷동산에 올라갑니다. 동쪽하늘이 붉어지고 대보름달이 솟을 때 풍년 들기를 기원하고 처녀총각은 시집 장가가기를 빌었습니다. 그러면 소원이 성취 된다고 믿었습니다. 달빛이 희면 비가 많고, 붉으면 가뭄이 있으며, 진하면 풍년이 들고, 달빛이 흐리면 흉년이 들 것이라는 1년 동안의 농사를 미리 점치기도 했습니다.
6.횃불 싸움
-마을의 청년들이 가족 수대로 싸리나 짚으로 횃불 막대를 만들어 농악을 울리며 산 위로 올라가서 서로 마주보고 섭니다. 달이 떠오를 때 달려 나가 싸우는 경기로 진편은 그 해 흉년이 들고, 이긴편은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7.쥐불놀이
-밤에 들에 나가서 논둑, 밭둑을 태우는데 이것을 쥐불놀이라 합니다. 쥐불놀이는 못 된 귀신을 몰아내고 신성하게 봄을 맞이한다는 것과 또 쥐불놀이를 하면 1년 동안 병이 없고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8.더위팔기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동네 사람들을 만나는대로 서로 상대방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하고 말하여 더위를 팝니다. 이렇게 하면 그 해 일년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날은 사람이 불러도 대답하지 않고 얼른 “내 더~위”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정월대보름의 음식으로는 귀밝이술(이명주, 耳明酒), 복쌈, 진채식(陳菜食), 부럼깨물기, 약밥, 오곡밥 등이 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나오는 이명주는 보름날 청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귀가 밝아진다고 하여 귀밝이술(이명주,耳明酒)이라고 합니다. 또한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회정의실현시민연합 상임고문/(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