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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진짜보수와 가짜보수

admin 기자 입력 2017.01.18 23:25 수정 2017.01.18 11:25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2017년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해이다. 요즘 우리가 선출한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희망은 고사하고 실망이 크다.

이 나라는 전쟁을 쉬고 있는 휴전 중인데, 진보(進步)라는 이름으로 북한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이 차기 대권을 잡은 것처럼 설치고 있어 걱정이다.

보수(保守)는 새로운 것을 반대하고, 재래의 풍습이나 전통을 중히 여기어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의리를 지키고, 윤리 도덕을 지키고, 안보를 지키는 것이 보수가 아닌가.

지난달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30명이 가칭 ‘개혁보수신당’ 이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가 지난 8일 당명에서 ‘보수’를 빼고 ‘바른정당’으로 정했다.

이들은 탈당 선언문에서 “새누리당을 망가뜨린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한다”고 했다.

그래서 잔류한 새누리당 의원 99명과 서로 ‘진짜보수’니 ‘가짜보수’니 하면서 싸우고 있으니 정말 꼴불견이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집단 탈당한 그들이 아무리 감언이설(甘言利設)로 그럴듯한 변명을 해도 명분(名分)이 없다. 배에 탄 승객이 죽어가는데 자기 혼자만 살려고 팬티 바람으로 뛰쳐나온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단물 다 빨아먹고 뱉아버린 껌과 무엇이 다르냐. 그들은 책임이 없고 친박만 책임이 있다니 정말 얼굴 두꺼운 사람들이다. 차라리 탈당을 하고 정계은퇴를 했다면 책임질 줄 아는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 해보라. 정말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인지, 정파와 개인적 정치수명 연장 욕심 때문인지를.

김무성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사무실 야전침대에 자면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사람이 아닌가. 주호영 의원도 대구시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지 않았는가. 유승민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크게 힘쓰지 않았는가.

개혁보수신당에 참여한 정두언 새누리당 전 의원은 최근 “지난 대선 때 박근혜를 찍지 않았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한심한 인간도 있지만, 대구 경북 사람들은 김무성 유승민 주호영 의원의 말을 듣고 박근혜 후보에게 엄청난 표를 몰아주었다.

4년전 “이 약은 명약 이라 좋으니 사주세요!” 해서 사주었더니, 4년도 안돼 “저가 판매한 약은 가짜이니 버리고, 이 신약이 좋으니 이것을 사세요”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김무성은 당사무총장, 당대표, 유승민은 대표비서실장, 원내대표, 주호영은 특임장관, 당정책위의장,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을 역임 하는 등 좋은 것은 그들이 다했다.

처음 국회의원이 되었을 때를 생각 해보라. 솔직히 말해서 대구에서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 공천을 안받고,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후광 없이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었겠는가.

지난 번 20대 총선 공천에서 유승민과 주호영이 공천을 못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고 공천심사위원장 이한구 의원을 욕했다. 그러나 지금 보면 이 위원장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 탁월 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옛날 은혜 갚음은 간곳 없고, 공천 한 번 못받은 그 앙심으로 자기가 만든 자기당 소속의 대통령을 탄핵소추 하는데 앞장서서 탄핵소추안을 통과 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들 마음대로 당 운영을 할 수 없게 되자 집단 탈당을 결행한 그것이 바로 은혜를 원수로 갚은 게 아니고 무엇인가.

새누리당은 박정희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민주공화당,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한나라당을 이어온 뿌리 깊은 보수 정당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비바람이 불어도 결코 흔들리거나 뿌리채 뽑히지 않는 법이다. 대선을 앞두고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분열을 조장한 보수신당은 만약 진보 좌파에 정권이 넘어간다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수만 칼럼니스트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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