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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탄핵심판이 인용돼 파면됐다.
참으로 안타깝다. 세월호도 아니고, 문체부 인사도 아니고, 결국 ‘최순실 농단’ 때문에 최초로 쫓겨난 대통령이란 불명예의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필자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추념하는 단체에 간부도 맡고 있어, 두 분의 영애인 박근혜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기를 소원했다. 그래서 때로는 옹호하는, 때로는 과감히 비판하는 칼럼을 많이 썼다.
“약속 대통령이 돼라” “공과 사도 구별 못하나” “그 아버지에 그 딸” “갈등 해소가 급선무다” “역지사지 운동을 전개하라” “대통령을 흔들지 마라” “여론재판 중단하라” “대통령도 안 믿는다” “그것도 대통령 탓인가” 등.
특히 지난해 10월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을 때 가장 먼저 “대통령 하야가 정답이다”란 칼럼을 썼다.
박 대통령이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온 나라가 토요일 밤마다 시끄러운데, “아무리 강심장 이라고 해도 과연 대통령 선거 때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수로 버틸 수 있겠는가” “박대통령이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대 결심을 하고,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이다.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과 쫓겨난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리 국민들, 특히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보릿고개를 해결해준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6.25전쟁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유가족이 대단히 많다.
그리고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치하에서 죽을 고생을 하다가 탈북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나라를 해롭게 하는 해국자(害國者)와 ‘빨갱이’는 이를 갈며 싫어한다.
그들이 바로 촛불 시위에 맞서 추운 날씨에도 태극기를 들고 나온 애국자들이다.
그들은 대부분 진보가 아니라 보수다. 오늘날 국정의 어려움은 보수정당을 이끌던 정치인들의 잘못이지, 보수정권을 지지해준 국민이나 당원들의 잘못이 아니다.
보수란 자유이고, 책임이고, 공동체 정신 이라고 믿어왔다. 보수는 개인의 자유를 그 어떤 가치보다 중시하지만 나라가 위기일 때 앞장서서 헌신하고 책임지는 것이 보수의 행동원칙이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배가 난파되어 갈 때 승객과 배를 두고 먼저 뛰어내려 도망가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지금 이러한 탄핵 사태를 초래한 것은 따지고 보면 정치인들 스스로 자신이 따르던 정치 가치가 아니라 사람을 좇아 몰려다니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역사는 돌고 도는가. 201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을 때 한나라당 대표는 박근혜 였으며, 법사위원장은 지금 구속 수감중인 김기춘 이었다.
그 때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탄핵을 반대하면서 국회에서 울고 불고 엄청난 소동을 벌였다. 탄핵이 가결되자 박근혜 대표는 대단히 기쁘게 웃었다. 그러나 총선에서는 탄핵을 주도 했던 한나라당,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은 참패를 했고 열린우리당은 대승을 거두어 1당이 되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국회에서 가결할 때는 박대통령이 속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권성동 법사위원장이 탄핵에 앞장섰으니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들이 협조 하지 않았으면 국회에서 탄핵은 절대로 가결되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국민들은 현명하다. 국민들이 선출한 대통령을 국회의원들이 마음대로
탄핵을 소추해서 그들의 뜻대로 파면을 시켰다. 이번 탄핵 결정이 잘 된 것인지 잘 못된 것인지는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증명될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남편도 없고, 자식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한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고 밤잠을 설칠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를 좋아하는 국민들도 대단히 많다.
이수만 칼럼니스트/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