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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여론조사 믿어도 되나

admin 기자 입력 2017.03.19 23:06 수정 2017.03.19 11:06

↑↑ 이수만 원장
ⓒ N군위신문
지난 12일 오후 등산을 갔다와서 집에 있는데, 낯선 서울 전화가 휴대폰으로 왔다. 집 전화를 안받으면 자동으로 휴대전화로 오게돼 있다. “가정집 전화냐? 여론조사 기관인데 나이가 64세 이상이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하니 그 쪽에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대단히 불쾌했다. 나이 많은 사람은 물어볼 필요도 없다는 말인지.

통계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유권자는 1,023만 여명 (60대 541만 여명, 70대 482만 명)이다. 이는 전체 유권자 중 24% (60대 13%, 70대 이상 11%)를 차지 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노인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것을 여론조사 기관 에서는 모르는 모양이다. 지난 20대 총선 투표율도 70대는 73.8%인데 20대는 52.7%였다.

이번 19대 대선은 18대 대선 총 유권자수 4천여만 명 중 50대 이상 유권자 수가 2030보다 300여 만명 이상 늘었다.

여론조사가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해 4.13 총선과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이미 잘 알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두 자릿수가 안된다. 어떤 것은 3% 정도 밖에 안되는 것도 있다. 100명한테 전화를 걸어서 단 3명이 응답한 것을 마치 전체 여론인양 언론에서 침소봉대(針小棒大) 하여 떠들어 대었다.

응답한 3%는 어떤 사람일까.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가 명확히 있는 사람, 언론을 통해 즉흥적으로 선택한 후보가 있는 사람, 재미삼아 아무나 선택한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비응답한 97%는 어떤 사람일까. 딱히 지지하는 정당 및 후보자가 아직 없는 사람, 생업이 바빠 대통령 여론조사에 응답할 시간이 없는 사람, 정치에 아예 무관심한 사람,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는 모조리 마음에 안드는 사람 일 것이다.

이러한 믿지 못할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언론의 힘을 이용해 자기들의 영역을 공고히 하고,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언론은 그것을 알면서도 그들에게 집중적으로 기사를 퍼뜨리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2월 전체와 3월 첫 주 조사에서 응답률이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5주간 응답률은 7.42% 였다.

MBN과 매일경제가 3월 8일과 9일 이틀간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19세 이상 12,649명에 전화를 걸어 1,014명이 응답하여 응답률이 8.0% 였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7일 “여론조사를 하면 90% 이상이 응답을 하지 않는다”며, “지금 여론조사 라는 것은 경향성만 보는 것이지 큰 의미가 없다”며,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은 광적인 지지계층으로, 최근 여론조사로 문재인 후보가 집권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은 난센스”라고 했다.

필자도 그 주장에 공감한다. 지금의 여론조사는 각당의 후보를 결정하는데 우선 참고가 되겠지만 누가 후보가 될지, 누가 당선되어 대통령이 될지는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과거 40대 기수론을 들고 야당 바람을 일으킨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의 경우를 보자.
1차 투표에서 김영삼이 이겼지만 50% 득표를 못해, 2차 투표를 실시, 이철승이 김대중을 지지해서 앞서가던 김영삼이 후보에서 탈락했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도 누가 후보자가 될지 모른다. 1차 투표에서 문재인이 50%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2차 투표에서 이재명 지지표가 문재인과 안희정 중 어느 후보한테 표를 몰아 주는 것인가에 따라 후보가 결정 된다.

2002년 16대 대선 2개월 전엔 이회창 59.7%, 정몽준 13.1%, 노무현 6.9% 였으나 정몽준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대선 후보를 내어도 5월 9일까지 모두 가기는 어렵다. 결국엔 보수 대 진보 1 : 1 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이수만 칼럼니스트
한국컴퓨터속기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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