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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군위에 하늘길 열자

admin 기자 입력 2017.04.02 21:11 수정 2017.04.02 09:11

내 고향 군위는 지금 대구에서 한 시간 길이지만 어릴 적 4·50년 전만 해도 대구역 앞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칠곡 천평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효령에서 화장실을 들려 오천교 정미소 앞에 내려서 걸어서 나의 본적지 노매실까지 가는데 3시간 반정도 걸린 걸로 기억하고 있다.

어느 농촌 군도 마찬가지지만 생활환경이 크게 탈바꿈이 시작된 것은 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마을운동은 모든 면에서 크나큰 변화를 가져 왔지만 새로운 변화는 도시로 인구의 대이동과 농업의 기계화를 가져왔다.

특히 군위는 대구와 인접해 있지만 팔공산이라는 큰 산이 가로막고 있어 인접성의 장점을 살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지형적으로 산지가 많은 데 비해 농지와 전문농업인이 적고 작물의 다양성 부족으로 대구 등 도시가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대구시 공항이전 공약이 나오고 이어 공항이전 방침이 확정조치가 나오고 그 후보지로 고향 군위 우보가 유력화 됨에 너무 기쁘기 짝이 없다.

그간 군위가 도시로 인구를 뺏긴 데는 거리적으로는 대구와 인접하고 길은 직선화, 깎기, 확장 등으로 개량은 되었지만 교통량 증가에 비해 이것만으로 교통수요의 증가를 따라 가지 못하여 교통 불편이 여전히 가중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항지역이 확정되면 공항의 개항과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길은 군비를 들이지 않고 국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만들어 갈 수 있다. 도로가 많으면 타 지방으로 접근성이 높아져 농산물의 저장기간을 줄일 수 있고 빨리 수송할 수 있어 신선도도 높아져 여러비용을 줄일 수 있으므로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있어 농가소득도 높아 질 수 있다.

공항이 있음으로 인해 문화재, 농원, 놀이시설, 경승지를 활용 관광지로 가꾸어 지역소득을 높일 수 있다.

공항과 길이 좋아지면 산업시설입지, 인구유입, 생활환경개선 등에 유리해 진다. 그 동안의 인구고령화 문제가 개선되고 그야말로 사람사는 곳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군민이 이주, 소음 등으로 반대하는 것 같은데 이대로 살다가 아이 울음소리라 끊어진다면 이거야 말로 유령도시가 되는 것이 뻔 한데 조금 시끄럽게 되더라도 사람이 북적되는 것이 훨씬 낫다. 누구든지 현재상태가 좋더라도 내 후손도 이러한 상태를 좋아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경북 성주군에 100여년 전 경부선을 부설할 당시 유림들이 반대하여 철도를 지나가지 못하게 하여 오늘날 교통·수송면에서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오늘 우리는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자손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리 신통한 것이 없다.
공항은 하늘로 날으기 위한 문이다. 군위에 하늘문을 여는 것은 우리 후손이 세계로 바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므로 선조로서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없으리라 믿어 으심치 않는다.

전 영덕군 부군수 사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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