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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종 조합장 |
ⓒ N군위신문 |
신록의 계절인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에게 무한 혜택을 주는 수목에 대하여 고마움을 알고 소중히 다루는 마음을 가져 봄이 어떨까 싶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수목을 잠시 살펴보면 수목은 초본식물에서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몸체가 크다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물은 당연히 나무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의 해안가세코이어(Sequoia senpervirens) 로서 키가 112.6m에 이르고, 직경이 가장 큰 나무는 내륙세코이어로 흉고직경(지상 1.2m)이 16m나 된다고 한다.
다음이 다년생 식물로써 장수 한다는 것이다. 가장 장수하는 수목이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의 아리스타타 잣나무(Pinus aristata)로써 수명이 장장 4,550년 가량 된다고 하니 정말 수목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한다. 이 나무가 아니더라도 세코이아류는 2,000년을 쉽게 넘긴다고 한다.
세 번째로 재미있는 것은 수목은 생식생장(개화의 결실)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보는 1년생 식물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열매를 맺고 죽지만, 나무는 성숙할 때까지 많게는 수년간 기다린 후(너도밤나무의 경우 40년가량) 꽃을 피우되 꽃과 열매는 생산에 적은 에너지를 투여함으로써 다음 생장을 위해서 또는 월동을 위해서 에너지를 저장한다고 하니 이 얼마나 지혜롭고 신비스러운가.
또 한 가지특징은 수목은 긴 세월을 살아가지 위해 환경에 대하여 여러 가지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을 보낸 나무들을 보면 한발 ,추위, 산불, 태풍, 병해충, 그리고 폭설에 견딜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2,000년 이상 살아남은 세코이아류에서 30㎝이상의 두터운 수피로 찾아오는 산불도 수차례 견뎌 내고 있음을 증명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는 관계로 당연히 여름이 최대성장기이고 계절에 따라 성장이 차이가 있고 이것이 나이테라고 하는 무늬를 만들게 된다.
지금이 나무가 자라는 성장기에 돌입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나무가 자라는 형성층에 대하여 알아보면 흔히 “부름켜”라고도 부르는 나무의 줄기와 뿌리의 지름을 굵게 만들어 주는 나무 구조의 한 조직이다.
이 형성층은 수피 바로 안쪽에 원통형으로 모든 가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몇 개의 세포층으로만 이루어져 있을 만큼 그 두께가 아주 얇다. 이 형성층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세포분열을 통해서 직경이 굵어지게 만드는데 보통 수목이 비대해지면, 처음 피층에 코르크층이 생기고 그 후 새로운 코르크층의 형성이 체관부의 안쪽까지 미치게 되어 그 바깥쪽으로 격리된 체관부 등의 조직세포는 죽게 된다. 이러한 죽은 조직과 코르크층의 호층을 수피라 한다. 수피에는 체내외의 통기작용을 하는 피목이라는 조직이 있다.
수액의 유동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수액은 수간의 바깥쪽 일부분(변재부)을 통해 흐르며, 변재는 나무의 뿌리에서 가지부분까지 물과 영양을 운반하는 활발하게 성장하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낮에 변재부 세포의 생명활동에 의해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이 이산화탄소가 변재부 세포간극으로 방출되고 부가적으로 찬 수액에 녹은 이산화탄소가 세포간극으로 방출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의 이러한 두 가지
요인이 세포를 건실하게 하는 압(壓)을 일으킨다. 삼투압으로 불리는 세 번째 압(壓)의 원인은 수액에 녹아있는 당과 다른 성분의 존재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가 상처를 받았을 때나 수액채취자가 구멍을 뚫었을 때, 이러한 압(壓)이 나무 밖으로 수액을 배출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밤이나 또는 온도가 영하로 내려갔을 때 이산화탄소는 냉각되어 수축을 일으킨다.
이산화탄소의 일부분은 냉각된 수액으로 용해되고 결국, 수액의 일부는 얼게 된다. 이러한 세 가지 인자 모두가 나무에 흡인력을 일으키게 되는데, 뿌리가 토양에서 물을 빨아올리고 변재부에서 수액이 유동되는 원인이 바로 이 흡인력 때문이다.
녹음이 더욱 짙어지고 또 겨울을 대비하여 지금도 열심히 생산하고 축적 한다. 우리의 삶도 이러한 나무의 기다림과 끊임없는 활동하는 나무 오랜 세월동안 특수한 환경에서 다른 식물과 경쟁하기에 알맞은 형태로 진화해온 수목을 생각하면서 5월을 보냈으면 한다.
군위군 산림조합장 최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