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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프랑스 작가 샤토브라앙은 “문명 앞에는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았다.”라고 했다. 이는 숲이 울창한 나라는 부유한 나라이고, 숲이 빈약한 나라는 빈곤한 나라라는 것은 동서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어 유명해진 말인 것 같다.
정부가 우리나라 숲의 공익적 가치를 2014년 기준으로 126조로 평가하고 국민1인당 년 249만원의 혜택을 본다고 발표 했다. 물론 공익기능은 생물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인들이 있지만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으나 가치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돈으로 계산하여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이는 산을 가진 사람이나 갖지 않는 사람이나 꼭 같이 아무런 대가나 투자 없이 위 금액만큼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좀 오랜 세월이 지난 일이지만 지금 안동 임하댐을 공사할 때 길안면 용계리 은행나무가 화제에 올랐다. 지금은 용계 은행나무 하면 한번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필자도 그곳을 지나가는 기회가 있으면 지금도 꼭 들러서 잠시 쉬어기기도 하는 곳이다.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거목이지만 임하 땜 공사로 인하여 생명을 마쳐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키 35미터, 가슴높이 직경이 14.5미터, 무게 680톤 옛 용계 초등학교 운동장에 자라던 나무였다.
이 나무는 조선 선조 때 훈련대장을 지낸 탁순창이라는 사람이 관직을 마감하고 내려와서 은행나무 계를 조직하여 이 은행나무를 가꾸었다고 전해지는 역사와 전설이 전해지는 은행나무가 임하댐 공사로 수몰될 위기에 처해진 것이다.
이 나무를 수장 시킬 수 없다는 여러 사람들의 여론을 등에 업고 1987년부터 장장 4년 동안 단 이 한 나무를 살려내기 위해서 23억 2,300만원이란 당시 천문학적인 공사비로 상식(上植)공법을 적용하여 15미터의 인공 산을 만들어 나무를 위로 끌어 올리는 시공을 했다.
당시 세간의 비상한 관심 속에 공사를 진행되었고, 이 거대한 나무를 살려 낸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이식한지 30여년이 가까워 가지만 지금 이 은행나무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이는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본보기로 인간과 나무가 공존하여야 함을 기록으로 남긴 공사였을 뿐 아니라, 용계 은행나무는 유명세를 타고 현대에 와서 하나의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같다.
수목은 꽃, 잎, 가지, 줄기, 뿌리를 가지고 있는 독특한 미적 기능 이외에 장수함으로써 다른 동식물에서 찾을 수 없는 고유의 기능을 가기고 있다. 어떤 수목은 긴 세월을 자라서 노거수(big tree 또는 champion tree)가 됨으로써 오래된 나이와 거대한 크기로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계절에 따라서 모양과 색깔이 바뀌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새와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되어 생태계를 유지 보전한다. 건물주변과 공공도로의 가수수로 도시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의 삭막한 분위기에 푸름을 접목시켜 도시환경을 부드럽게 하고, 혐오시설도 차폐하여 미관을 증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5월의 햇살이 더위 따갑다. 더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나무 밑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함을 느끼면서 나무가 얼마나 고마운 지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우리 곁에 늘 있기에 고마움을 잊고 살아간다. 잘 알다시피 수목은 공익기능 중 산소를 공급한다. 탄산가스 뿐 아니라 대기오염의 주범인 아황산가스, 오존가스 등을 흡수 하면서 먼지도 흡착시켜 공기를 정화해 준다.
나무는 여름 햇빛을 차단하고 겨울철 복사열의 방출을 막아 줌으로써 온도변화를 완화하여 기후를 순화시켜주며, 바람의 속도도 감소시켜 방풍효과도 있다.
한 나무 한 나무의 가치를 생각하고 여름철 숲속에서 건강을 찾고 고마움을 알고 지내면 어떨까.
군위군 산림조합장 최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