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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규 경감 |
ⓒ N군위신문 |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인이 존경받는 사회’가 희망이 있는 사회라고 말하고 싶다. 노인이란 단순히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 육체적인 효용가치가 떨어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의 삶을 통해 체득한 다양한 지혜와 지식을 우리사회와 가정을 위해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화수분(貨水盆)과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물질만능주의와 핵가족화 등 시대적 변화에 따라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며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은 커졌지만, 정작 가족과 나라를 위해 일평생 몸 받쳐 헌신해 오셨던 노인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우리 사회의 짐이 되고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사회풍조를 반영하듯 각종 언론에서는 자식들로부터 버려지는 新고려장, 요양원에서 학대받는 노인, 단칸방에서 외로이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한 노인 등 차마 입으로 내뱉기조차도 부끄러운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발표에 의하면 2017년 4월말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2만여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13만여 명으로 전체인구 중 13.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비율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아프리카에는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는 속담이 있고, 중국에는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고사가 있다. 노마지지(老馬之智)란 춘추전국시대에서 제나라 환공이 오랜 전쟁 끝에 고죽국을 정벌하고 돌아오다가 산중에서 길을 잃었으나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가 길을 찾아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뜻하는 말이다.
이처럼 동서고금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삶의 경험에 의해 습득된 노인들의 지식과 지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속담이나 고사로 표현하면서까지 후대가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길 희망해 왔다.
6월 1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학대인식의 날’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노인학대예방의 날’로 지정했다.
‘노인학대’라는 말이 다소 거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더 이상 노인들이 사회적인 눈총과 자녀들의 홀대 그리고 요양원이나 단칸방에서 홀로 외로움에 떠는 일 없이, 우리 사회의 화수분(貨水盆)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그리고 당당히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풍토 조성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지금, 장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까?
군위경찰서
여청계장 경감 이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