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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소통과 화합으로 고향의 미래를 함께 열자

admin 기자 입력 2017.06.16 17:00 수정 2017.06.16 05:00

↑↑ 김대규 회장
ⓒ N군위신문
지금 우리의 고향 군위는 역사상 최대 현안인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둘러싸고 그 유치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서로 팽팽히 맞선 끝에, 단체장인 군수 주민소환이라는 지역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사태는 결과적으로 누구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바이며, 향후에 파급될 후폭풍으로 고향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클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비록 오래 전부터 고향을 떠나 있지만, 항상 고향의 발전과 고향 사람들의 화합과 단결을 바라는 출향인의 한사람으로서, 이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과 서로 간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여 원만한 사태의 해결을 바라는 마음에서 사족(蛇足)한 줄을 보태려고 필(筆)을 드는 바이다.

오래 전, 역시 우리 군 관내인 고로면에서 일어났던 군위댐(당시에는 화북댐) 건설계획이 발표가 되고 보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엄청난 찬반여론이 충돌하였던 상황이 생각났다.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고향이 수몰되고 타향객지로 흩어져야 하는 수몰민들의 처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때와는 다소 상황이 다를지 모르지만, 또다시 사업이 시행된다면 고향을 떠나 정처 없는 타향생활을 해야만 해야 할 사람들이 생겨나고, 그 영향으로 어떠한 유무형의 피해가 파생될지 모르는 상황 앞에 우리는 직면해있다.

다행히 군위댐은 고로면 주민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 군의 큰 자산이자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하여 안정적인 물 공급과 수려한 경관으로 군위의 상징적인 관광 상품이 되었다.

그 경제적인 파급효과와 아울러 비경제적인 효과 또한 막대하다고 할 것이다.
이제, 통합공항 이전에 따른 유치 신청이 우리 군위에 미칠 영향이 어떠할 것인가를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없지만, 크게 발전할 수 있는 호기인 것은 타 지역사람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인정하는 것만 봐도 분명한 듯하다.

다만, 그런 기회와 함께 우려되는 리스크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 그룹을 통한 객관적인 시뮬레이션을 충분히 해야 할 것이다.

異見을 수렴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만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며, 오히려 그것이 빠른 진행의 길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 앞에서 어느 누구나 모두가 우리 고향의 발전과 이익을 추구하는 생각에서 그 추진과 반대를 주장할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를 지엽적인 문제로 그 판단이 왜곡되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다.

안타깝게도 통합공항 이전에 따른 지역유치라는 어젠더 앞에서 유치신청의 로드맵이 제한적임을 인정하더라도, 상호 충분한 토론과 의견교환과 조정과정이 다소 부족했던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지금부터라도 서로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하고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전체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법적절차인 주민투표라는 절차가 있으므로 유치신청 단계인 시점에서 주민소환이란 마지막 카드를 뽑아 든 것은 무리한 처사라 여겨진다. 덧붙여 유치를 강력히 추진하는 단체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의사표현을 해도 될 것이다.

만약, 주민소환이 성립된다면 향후 누가 되든지 지자체 단체장의 소신과 재량에 따른 과감한 사업시행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며, 수장 없이 불안정한 체제로 행정이 힘을 잃을 것이다. 반면, 주민소환이 성립되지 않더라도 갈등이 공항찬반 주민투표까지 이어질 것이며, 그 상처의 회복에는 긴 시간이 필요로 할 것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각자의 소신과 생각을 주장하고 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소중한 권리이다.

그러나 그러한 권리 행사보다 더 소중한 것은 대화를 통한 소통과 화합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대화를 통한 소통에 인색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인구 2만 2천여 명의 초미니 지자체이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대화하고 소통하고 이해와 협조를 해야만 한다. 그것이 소중한 우리의 공동체를 유지 발전시키는 첩경이다.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출향인의 입장에서 드리는 고언(苦言)이 오히려 이해(利害)에 상관없음에서 오는 한가한 훈수(訓手)라고 매도당할까 저어하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충언(忠言)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고향사랑’이란 말로 표현하고 싶다.

언제나 어머니 품 속 같이 따뜻하고 사랑과 정이 넘치는 고향,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의 발전을 추구하는 그런 고향을 그리며.

재구군위군향우회 회장 김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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