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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내고향 군위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admin 기자 입력 2017.06.16 17:01 수정 2017.06.16 05:01

↑↑ 박병후 씨
ⓒ N군위신문
저는 군위군 효령면 금매2리(삽실)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위 학업을 위해 고향을 떠나 28년간 공직생활을 거친 후 지금은 경북 상주에서 살고 있는 출향인이다.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동생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로 누구보다 고향을 사랑하는 출향인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객지에서는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고 하듯이 일간지, 지방신문, 지역신문을 볼 때마다 1면보다 먼저 우리 고향소식이 없는지 살피곤 하는데 항간에 군수 주민소환을 두고 온갖 잡음이 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누구를 위한 주민소환인지 너무 안타까워서 연필을 들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고향 군위는 역사상 최대 현안인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둘러싸고 유치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서로 팽팽히 맞선 끝에,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선출한 군수 주민소환이라는 지역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사태는 누구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바이며, 향후에 파급될 후폭풍으로 고향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클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비록 오래 전부터 고향을 떠나 있지만, 항상 고향의 발전과 고향 사람들의 화합과 단결을 바라는 출향인의 한사람으로서, 이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과 서로 간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여 원만한 사태의 해결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통합공항을 유치하는 것이 우리 군위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군위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호기인 것은 타 지역사람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인정하는 것만 봐도 분명한 듯하다.

하지만 지면이나 고향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종합해 보면 안타깝게도 통합공항 이전이라는 어젠더 앞에서 통합공항 유치신청 과정에서 자치단체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상호 충분한 토론과 의견교환, 그리고 조정과정이 다소 부족했던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지금부터라도 서로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하고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주민 찬·반이 엇갈릴 것이 뻔한 주요 국책사업 유치 과정에서 시작 전부터 주민들에게 찬.반을 묻는다면 대립과 갈등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 전국에서 시행된 주요 국책프로젝트사업이 대구 통합공항이전과 같이 홍역을 치르었지만, 성공 후에는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효과에 감동한 주민들이 박수를 보내는 “예”를 우리는 보아왔지 않았나.

지난 3월, 군위정보고등학교가 폐교되었고 일부 초등학교에는 입학생이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앞으로 계속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우리 군위의 존망이 위태롭겠구나’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차에 대구통합공항의 군위유치가 유력하다는 각종 언론보도를 접하고서야 우리 고향 군위도 이제는 성장동력을 갖고 비전을 가질수 있겠구나 하는 기쁨을 가졌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일 뿐 주민소환을 둘러싸고 온갖 잡음이 무성하여 출향인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한 일간지에서는 ‘김영만 군수를 주민소환으로 끌어내리려는 배후 조종세력이 있다’(출향인이라면 누구든지 다 아는 지역 지도층인사)

‘주민소환제 참여 서명 주민정족수를 부족에 온갖 편법을 동원’, ‘친인척을 통한 강압적 서명 참여’등의 보도를 접할 때 마다 내 고향 군위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가, 우리 고향 군위군민이 뽑은 김영만 군수를 임기가 끝나기 전에 파면을 시키겠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김영만 군수 개인이 싫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싫으면 1년밖에 남지 않은 내년 지방 선거에서 선택하지 않으면 될 것아닌가 등 온갖 생각이 다 든다.

객지에서 바라보는 우리 고향 군위의 작금의 사태는 내년 지방 선거에서 한자리를 놓고 너무 심한 정치적 술수인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고 지금까지 고향 군위를 자랑스럽게, 그리고 군위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는 데 이제는 제 주변에 군위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다.

고향 군위가 먼 훗날 존속하기 위한 성장동력이 될 대구공항이전 유치에 김영만 군수를 중심으로 온 군민이 힘을 합쳐도 부족할 처지에 군수를 온갖 편법을 동원해서 주민 소환을 통해 파면시키겠다는 배후 조종세력이 있어 너무 안타깝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민의 힘은 강하다. 강해진 주민의 힘은 때로는 민주주의를 풍부하게 하지만, 때로는 다수의 특정세력이 한 사람을 겨냥하는 화살로 작용하여 지역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의 선택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누릴 수 있는 권리지만, 그에 대한 판단과 결과는 100년 후 미래세대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동반한다. 주민소환이라는 화살은 김 군수를 향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화살은 우리와 우리 군위의 미래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출향인 상주시 박병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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