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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위의 상징이되어 버린 돼지냄새 해법은 없나

admin 기자 입력 2017.07.03 17:06 수정 2017.07.03 05:06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N군위신문
구안국도 5호선과 중앙고속도로 군위구간을 지나는 차량이면 코를 막고 인상을 안찌프리는 사람이 없으리라 본다.

군위는 경북의 중심지로써 몇 년 전에는 도청이전지로도 주목될 만큼 맑고 깨끗하며 가뭄과 홍수도 없고 서리와 우박 등 피해가 거의 없는 치산치수로 농사짓기에도 그저 그만이며 주변경관이 수려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요충지로 널리 알려져 주거지역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또한 높은 상수도 보급, 사통팔달 잘 소통되고 있는 포장도로 시원하게 위천을 가로지른 불편 없는 교량건설로 사람 살기에는 그저그만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군위군은 이러한 조건을 내세우고 최근 농촌지역 특성상 점차 줄어드는 인구를 U-턴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꼭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는 돼지농장 이전문제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아니 관심이 있어도 수백억원이 넘는 이전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계획이 수립되더라도 농장주들이 이에 따라 줄지도 의문이기 때문에 이전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군위를 지나는 사람이면 이구동성으로 “살기 좋은 고장으로 입소문이 나 있는데 도대체 돼지냄새 때문에 못살 것 같다”는 것이다.

대구에 사는 이모(58)씨는 은퇴후 군위읍 인근에 작은 농장을 만들어 살 요량으로 땅을 구입해 놓고도 망설이고 있다. 이유는 돼지농장 인근이어서 악취와 파리떼 극성으로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군위의 관문인 효령에서부터 군위읍 오곡리까지 20여㎞ 사이에는 수 만두가 넘는 대형 돼지농장들이 즐비하며 하루 수백여두를 넘게 도축하는 대형 도축장이 들어서 있다. 특히 군위읍 주변에는 양돈협회에 가입도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돈사를 운영하는 농장이 말썽이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냄새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자구책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돼지 특유의 지독한 냄새는 지속되고 있다, 해법은 없는 것인가?.

특히 군위읍 주민들은 여름철 비 오는 날이면 창문을 열어놓지 못할 정도의 돼지 냄새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심지어는 두통을 호소하며 보건소, 의원, 약국을 찾는 사람도 많다.

상대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은 “돈은 군위에서 벌어 예금은 대도시에 유치하고 자녀들 또한 대도시로 유학을 보내면서 고향을 지키며 고생하는 선량한 주민들을 고통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성토하고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돼지농장주들은 각성해야하며 군은 이들의 횡포를 어떠한 방법으로든 막아야 한다”며 강력히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효령에 100여 세대의 교수촌이 정착했고, 부계, 우보 등지에 주택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국도 5호선, 중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는데다 대구와 군위를 잇는 팔공산터널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다음달 28일이면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가 개통돼 그야말로 교통요충지로 거듭난다.

대책은 없는 것일까, 당국의 적극적인 해결방안 모색과 농장주들의 깊은 이해로 합일점을 찾아 살기 좋은 군위건설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본다.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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