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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위군의 운명은?

admin 기자 입력 2017.07.16 19:12 수정 2017.07.16 07:12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N군위신문
‘군위군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앞으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지금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지독한 안갯속에 휘감겨 있는 듯한 모습이다.
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이면 김영만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요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관심과 걱정이 많다.

현재 군위는 한마디로 좌초 위기에 빠진 ‘김영만 호’로 말할 수 있다.
김영만 호는 그동안 군위군의 백년대계를 외치며 ‘통합대구공항 유치’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며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항해 도중에 공항유치 반대추진위원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군수 주민소환 투표’에 직면해 있다.

이 과정에서 민심이 양분되면서 조용하던 지역분위기가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다.
지금은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어느 쪽 주장이 옳은지 판단할 수가 없다.

다만, 군민들의 현명한 판단에 따라 대세를 따르는 게 순리인 것 같다.
통합공항은 군위군민이 원한다고 당연히 유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도 주민들의 일치된 의견을 전제로 공항이전 대상지로 검토해 보겠다는 복안이다.
지금 군수의 심정은 어떠할까?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저는 공항 유치야말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믿음에 흔들림이 없다”, “공항문제로 지역의 해묵은 감정의 찌꺼기가 다시 불거지고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 풍토는 안타까움을 넘어 가슴 아픈 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군수 주민소환을 신청한 반대추진위원회 측의 심정 또한 편치만은 않을 것이다.
공항이 들어서면 소음 피해와 재산권 침해 등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의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게 돼 “우리 땅을 우리가 지키겠다는데 무슨 다른 이유가 필요하냐?”는 입장이다.
앞으로 닥쳐올 군위의 미래는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
당장 닥쳐올 ‘군정 공백’이 문제다.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많은 예산이 요구되는 삼국유사 가온누리사업, 김수환 추기경 나눔공원 조성 등 전국적인 차원의 사업추진에 대해 국·도비 확보가 절실한데, 그 누가 엉망진창으로 쑥밭이 되고 있는 군위군에 예산을 주겠는가? 지역발전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정한 지역사랑에 대해 모두가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살기 좋고, 발전하고 있는 군위가 비상하려고 준비를 하는 중에 날개가 꺾여 공중비상을 포기해야 하는 모습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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