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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향우소식

연구하는 중소기업 론칭·유통망개발…고부가가치 기술개발 주도

admin 기자 입력 2017.08.01 00:03 수정 2017.08.02 12:03

부산지역 철강소재 제조업체 “부곡스텐레스” 대표 홍완표 부산금정구의회 의장(재부군위군향우회 명예회장)

 
ⓒ N군위신문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 경제환경에서 중소기업은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은 왜 어려울까?

중소기업이니까 어려운 것인가?
모 신문의 기고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규모와 무관하게 회사의 혁신능력에 있다고 본다’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절반 이상 중소기업은 어떤 형태든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어 혁신성을 발휘하기도 쉽지 않고 약 65%정도가 서로 유사영역에서 과당 경쟁하고 있어 수익성 도 좋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술혁신을 게을리 하지 않고 기업의 전문성을 키워내고 더불어 적합한 인재영입과 육성에 적극 투자하고 훈련과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있다.

그렇게 창의적인 혁신으로 끊임없는 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해 내는 중소기업 중에 ‘부곡스텐레스’가 있다.

부산 지역 철강소재 제조업체 부곡스텐레스의 대표는 군위출신 출향인인 홍완표 부산금정구의회 의장이다.
지난 7월 국제신문에 연구하는 중소기업이란 주제로 ‘부곡스텐레스’가 소개되었다.
아래는 신문에 실린 기사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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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서 제조업으로 체질개선
- R&D·지역 네트워크 구축 중점
- 업체 간 기술공유 연합체 만들고
- 근로자 일학습병행제 적극 지원
- 납품처 다변화·해외 수출 성과

부산 지역 철강소재 제조업체 부곡스텐레스는 최근 성공적으로 2세 경영인 승계가 이뤄졌다. 창업주 홍완표(67) 대표가 철강 유통 중심의 사업을 꾸렸다면, 홍성박(41) 부사장 체제는 본격 철강소재 제조기업으로 거듭났다. 활발한 기술개발과 더불어 개발된 기술을 관련 업체에 전수 또는 공유하는 네트워크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통 네트워크도 마찬가지. “인재를 키워서 쓴다”는 철학도 국내를 넘어 해외로 이어지고 있다.
↑↑ 홍완표 대표, 홍성박 부사장
ⓒ N군위신문

□ 매출 부침, 경영 체계 개선으로

1983년 설립된 부곡스텐레스는 철강 소재 유통 사업으로 출범했다. 홍 대표는 부곡스텐레스를 20년 넘게 운영하면서, 매출액 161억 원(2006년 기준)의 회사로 키웠다. 하지만 한계가 왔다.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매출은 18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홍 부사장은 “기업이 살아남는 기간은 평균 10년이 채 안 된다. 따라서 오래 살아남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10년 단위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대 후반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기 시작한 홍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제조업체로 사업 재편을 시작했다.

가장 공들인 부분은 기술력. 홍 부사장은 동생인 홍성규 이사를 끌어들여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 N군위신문

준비를 하는 과정은 힘들었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돌아온 홍 부사장은 부친의 사업체에서 일을 하며 경제학을 공부한 뒤 금속재료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홍 부사장이 금속재료공학을 공부한 이유는 현장 기계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동생 홍 이사는 경영학과 무역 학사를 마쳤지만 대학원 공부는 기계공학을 선택했다. 이유는 기술개발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현재 부곡스텐레스는 부산대 동아대 부산중소기업청 등 지역 R&D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서울대와 포항공과대학과도 활발한 연계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발-압연-열처리 등 철강 소재 공정을 포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기업 ‘리녹스’를 출범했다. 기술력의 고부가가치를 이끄는 셈이다.

2006년 매출 부침 이후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동안 성과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18억 원의 매출은 2015년 기준 57억 원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형 철강회사와 중공업에 납품하던 구조는 최근 방위산업체, 자동차 산업, 반도체 등으로 납품처 다변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도 73t 규모의 제품을 납품하는 등 해외 수출에도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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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력난, “키워서 쓴다”

“올해 전문대 출신 사원이 부경대 기계공학부에 편입했습니다. 우리 회사에 남아서 회사를 키워줄 인재가 될 수도 있지만, 이직을 하더라도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부곡 스텐레스는 작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학습병행제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장관상도 받았다. 2455개의 대상 기업 가운데 8개 업체가 본선에 진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부곡 스텐레스에 근무하는 전문대졸 출신 직원들은 회계 금속 등 다양한 전공을 선택해 진로를 결정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이 대졸 출신 인력에 외면을 받는 현실 속에서 직원을 키워서 쓴다는 간절함이 담겼다.

올해에는 총 4명의 직원들을 대학교에 보낼 예정이다.
전체 23명의 종업원 가운데 7명은 외국인 근로자다. 베트남과 스리랑카 출신인데, 이들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고 있다.

1년에 4번씩 다문화 행사를 하는 한편, 이들의 가족을 국내로 초대하거나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특히, 이들에게 기술력을 제대로 전파해 향후 모국으로 돌아갈 때 사업 파트너로 성장시킨다는 전략도 세웠다.

홍 부사장은 “세계 각국 현지화 전략인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Global과 Local의 결합어)’을 추진 중”이라며 “공장 주변의 화상·손가락 절단 전문 병원과 연계하는 등 교육과 의료 등 복지 전반에 관심을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 N군위신문

□ 사업 네트워크 활발

철강 산업은 국내 기간 산업에 대부분 흡수되는 “산업의 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철강 소재 부품 기업은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다. 이에 따라 부곡스텐레스는 자체적으로 ‘리녹스’와 ‘소니스트’ 브랜드를 론칭했다. 리녹스가 국내 관련 중소기업에 기술 개발을 전수하는 역할이라면, 소니스트는 유통망을 만드는 것이다.

개별 기업이 처하는 높은 마케팅 비용 문제와 낮은 구매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연합체에 낮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포함된다면, 전체 업체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기술 전파도 중요하다. 리녹스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이미 올해 1개 업체에 기술을 이전했으며, 현재 4개 업체로부터 기술 의뢰를 접수받았다.

부산과학기술평가원(BISTEP)에서 추진하는 차세대 기업인 협의회에도 가입했다. 홍 부사장은 “앞으로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며 “진지하게 이들 문제를 고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곡스텐레스는 연구소에서 나오는 기술력과 현장 기술력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 중이며, 작년에는 공장 열손실을 낮추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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