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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창 시인 |
ⓒ N군위신문 |
우리는 나이를 먹는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의지와 열정, 애정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황혼에 든 나이에도 낭만과 지성이 넘치면 언제나 청춘이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닌 마음의 양상을 말한다. 장미의 모습, 붉은 입술, 날렵한 손발이 아니라 늠름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정열을 말한다.”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를 연상해 본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이 남들 부러워하는 인기, 멋인 것 같다. 인기는 연예인만 누리는 것이 아니다. 저 숱한 사람들 중에서 인기를 얻기가 그리 쉬운 일인가. 상대를 칭찬하고, 사려 깊은 배려와 후덕한 품성, 겸손과 예의만 갖춰지면 나이와 상관없이 멋과 인기를 누구나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옷을 잘 입고 외양이 멋져 보여야 분위기가 물씬 풍길 것 아닌가. 인기도 좋으려면 남의 목소리에 귀도 기울이고 말이 적어야 할 것 같다. 아는 척 잘난 척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말은 줄여야 될 것 같다. 회식자리든, 일상의 모임에서도 말하고 싶은 욕구를 내려놓지 못해 말의 점유로 자신을 증명하려는 사람을 가끔씩 본다. 지나치면 수다쟁이가 되 인기는 순간에 훅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라면 매력도 느끼고 인기도 얻을 것이다.
또 인기 있는 사람은 어딜 가든 돈을 잘 쓰고 잘 내는 사람이다. 조선시대부터 한량(閑良)이라는 말이 있다.
농업을 중시하던 농경사회에선 한량이라면 삐딱하게 보던 때도 있었다. 그런 한량이 요즘은 인기가 상종가를 친다. 돈 잘 내고 잘 놀면 조직이나 단체에 활력소가 되고 기금을 조성하는데도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즐거움을 즐길 줄 알고 돈 잘 쓰는 인기 있는 한량이 많을수록 경제도 순환되고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 같다.
인생을 멋지게 사는 방법은 아름다운 말씨, 좋은 생각, 편안한 마음에 있다고 여겨진다. 어디서나 한 번 만난 인연뿐인데도 보고 싶어지는, 기억에 담아지는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은 인생을 따스하게 살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난향천리(蘭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고 했다. 난향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인품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고 했다. 참 각박한 시대, 난향이 흔한 만큼 인향도 내내 풋풋했음 얼마나 좋을까. 나의 삶도 난향만큼, 인향만큼은 아니더라도 정리(正理)있고 멋진 사람으로 살기를 노력하다 보면 또 언제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따스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 봐야겠다.
황성창 시인
재부군위군향우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