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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수 전 소장 |
ⓒ N군위신문 |
군위군 지도를 보고 있으면 군전체가 가지는 땅모양이 흡사 새가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와 같은 지세를 가진 군위군은 고려시대에는 오른편 날개에 의흥현이 있었고, 왼편 날개에는 군위현이 있었다. 오늘날의 고로, 부계, 산성, 우보, 의흥의 5개 면이 오른 쪽의 의흥현에 들어있었고 소보, 군위읍, 효령의 3개 면이 왼쪽의 군위현(적라)에 있었다.
이처럼 동부와 서부가 합하여진 땅모양은 하늘을 비행하는 새의 날개를 닮았다. 비행기에 비유하면 적라, 의흥이라는 좌우 날개에 실려 있는 엔진에 탈이 없어야지 목적지까지 무사히 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의흥과 적라는 1914년 이전까지는 차별성을 가진 독립적인 군현이었다.
고려시대이래 경주와 서울이 나라의 축이었을 때는 의흥이 군위읍보다 모든 것에 우위에 있었고, 조선시대 서울이 통치의 중심이 되고는 군위읍에 군위군의 치소가 만들어졌다.
군위현사람들이 대도시로 진출할 때에는 효령을 지나갔는데 의흥현사람은 효령국도가 아닌 다른 길로, 다른 도시로 나아갔다. 이런 지리환경은 의흥사람과 적라사람들의 생활방식에도 큰 영향을 주어 두 지역의 사투리마저 달라지게 만들었다.
또 민속놀이에 있어서도 의흥에는 여성놀이인 지애밟기가 성행하였고 군위읍에서는 남성전용의 박시놀이를 즐겼다. 이렇게 지리와 언어가 다른 지역에서는 두 지역의 공통성을 일깨워주는 중심센터가 필요하고 또 중간역할을 할 수 있는 완충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군위군의 중심(重心, 中心)은 어디인가? 해답은 새의 머리와 몸통에 해당하는 우보인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보면의 고려이전의 역사는 남아있지 않다. 어쩌면 한두 마디의 역사기록이라도 남아있을 법도한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라지고 잊혀져버린 것이다. 그러나 조문국(召文國, 기원전후 금성, 탑리에 있었던 삼한 소국)의 왕이 매년 봄에 우보 이화리의 배꽃[이화(梨花)]을 보러왔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나마 전해지고 있으며 또 나호리의 산등성이에 고대인들의 떼무덤(고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5세기이전에도 우보에 사람이 살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한편 우보(友保)의 옛 지명이 우산리(牛山里)라고 함으로 지금의 友保는 옛날의 牛가 友로 바뀐 것인데 이러한 지명개명은 소리가 서로 상통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논어 안연편의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補仁(증자 왈 군자 이문회우 이우보인)에서 友保(우보)를 따왔다는 지명유래는 큰 신뢰성은 없다. 따라서 초기지명 牛山(우산)은 소의 산이라는 뜻이 되므로 소를 부려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의 어휘인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기원전부터 흉노, 선비, 돌궐의 순서로 대륙의 유목민들이 이주해왔다. 그들 가운데에는 털로 뒤덮인 소(야크)를 보고 우리와 똑같이 소(so, sog)라고 발음하는 티베트사람(서장족)도 있었다. 필자는 그들이 진한의 우보 땅(이화리, 나호리)으로 이주해 왔으며 이들이 사용해오던 소(so)가 들어간 지명이 757년 신라 경덕왕 때 두 글자의 중국식으로 바뀌어서 牛山(우산)이란 지명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牛山과 友保를 한자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牛山의 우(牛)는 소로 농경사회에서 인간의 이주와 영농을 도우는 동물이고, 友保의 우(友)는 현대인으로 비행기와 같은 첨단의 이동과 운송을 움직이는 주인공이다. 그리고 또 山과 保는 공간의 의미로 각각 산과 보루를 가리킨다. 이러한 이해아래 友保라는 지명은 비행기와 공항의 필요성을 나타낼 수도 있는 말이다.
이와 같은 지명의 발전으로는 우보의 비행장건립은 합리적이고 절실한 일인 것이다
군위군에 ‘비행장을 만들어야한다, 그것은 절대 안 된다.’라는 찬반의견이 군위사회를 뜨겁게 달구어 사람들을 카오스(무질서, 혼돈)의 세계에 빠트리고 있다.
그러나 카오스에도 질서와 규칙이 있다. 군위군이 ‘국제공항유치’라는 큰일을 만들기는 쉽지만 기회가 왔을 때 이것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큰 지도자의 혜안이다.
우리 역사에서 사람의 잘못으로 사색당쟁이 일어나 조선이 망하는 길로 들어섰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오늘의 군위에는 동부도 서부도 없으며 또 반대를 위한 반대도 있을 수 없다. 그러한 사회분열은 비참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군위의 역사에서 찾아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아야한다.
다시 한 번 군위에 하늘길이 열려 비행기가 뜨고 앉았으면 한다. 이러한 염원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많은 군위인이 함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군위의 지형(하늘을 날고 있는 새의 날개)과 지명(고대 지명 牛山이 21세기형 지명 友保로 변한 것)에서 보더라도 그렇게 되어야 될 일이다. 어쩌면 군위를 발전시키기 위한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군위군 우보면에 세계유수의 항공기가 드나든다면 공항명칭은 무엇으로 지을까? 「우보-삼국유사 국제공항」이다. 이 명칭을 영어로 표기하면 Ubo-samgukyusa International Airport가 된다. Samgukyusa Airport, 또는 Ubo Airport로 줄여도 좋을 것이다.
군위군의 국제공항은 군위군에 엄청난 경제효과와 군민들에게도 상상할 수 없는 혜택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지금은 이런 큰일을 위하여서는 중지를 모아 단결하여야한다. 서로 한발자국씩 물러서야할 때인 것이다. 사심이 없는 지도자와 노마식도(老馬識途; 늙은 말이 길을 안다)의 원로가 왜 군위에 필요한 가를 깨닫게 해주는 시기인 것이다.
군위군 향토사연구소
(前)소장 공학박사 金 完 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