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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보일러, 갑상선 고장난다면?

admin 기자 입력 2017.11.27 11:26 수정 2017.11.27 11:26

충분히 잠을 자도 피곤하고 영양제를 먹어도 힘이 없고, 의욕이 떨어진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인 ‘피로함’이다. 피로함의 원인은 수면부족,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질병으로서는 갑상선질환을 가장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은 우리 몸의 보일러라고 일컬어지는데, 이는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 호르몬이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힘이 나게 하는 에너지 생산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의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에너지를 너무 과잉 소모하게 되거나(갑상선기능항진증) 에너지 생산이 되지 않아 축 쳐지는 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갑상선질환은 보통 증상이 애매하고 뚜렷이 아픈 부위가 없기에 진단을 놓치거나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면 빠르게 지치고 체중이 빠진다. 더위를 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땀을 많이 흘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 떨림 · 다리 풀림 · 극심한 피로감 · 화를 못 참는 증상 등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한 번쯤 반드시 갑상선기능 검사를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으로 주로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호르몬 과잉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진단되면 질환의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지만 우선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항갑상선제를 매일 복용하면 1~2개월 후에는 증상이 호전되고 평상시의 운동능력과 체중이 회복된다.

다만 약제는 완전히 치료가 될 때까지 1~2년간 꾸준히 복용해야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약제만 사용해서는 50% 정도밖에 치료되지 않아 2년 이상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꽤 많다.

부작용이 발생해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약제의 효능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는데 완치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평생 갑상선 호르몬 보충요법을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기에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를 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

▶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진단되는 갑상선질환으로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만들어져 우리 몸의 충분한 에너지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 나 집안에 제대로 온기를 공급해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항상 추위를 느끼고 피로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진다. 식욕이 떨어져 먹는 것도 없지만 이상하게 살이 찌고 몸이 자꾸 붓는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생긴다.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얼굴이 부어 화장이 잘 받지 않으며,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성욕이 감소하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지능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태아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임산부는 반드시 산전검사로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이유 없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은 반드시 한 번쯤은 갑상선 검사를 시행해보기를 권유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요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만성적인 갑상선의 염증으로 갑상선 호르몬 생산기능을 잃어가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으나, 하루 1회에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특별한 부작용 및 합병증 없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보통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시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약제를 중단할 수 있는 사례도 있기에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약제 중단을 시도해야 한다. 갑상선에 대한 대표적인 잘못된 정보로써 갑상선에 요오드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갑상선 호르몬의 대표적인 구성물이 요오드이기에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요오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음식의 대부분에 천일염을 사용하고 해조류와 해산물을 통해 요오드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요오드를 추가로 섭취했을 경우 오히려 요오드 과잉에 의한 갑상선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추가적인 요오드 섭취는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

음식으로는 셀레늄 성분이 많은 견과류를 소량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갑상선질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확하고 올바른 건강상식으로 우리 몸의 엔진 기관인 갑상선을 잘 보호해 피로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TIP 갑상선질환 구분법

■ 갑상선기능항진증
-식욕이 왕성하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며 오히려 체중이 감소된다
-성격이 급해지며 화를 참을 수가 없다
-금세 피로가 오고 지친다
-피부가 촉촉하고 땀이 많이 난다
-눈이 점점 튀어나온다

■ 갑상선기능저하증
-식욕이 없다
-조금만 먹어도 몸이 붓고 살이 찐다
-매사 의욕이 없다
-금세 피로가 오고 지친다
-피부가 건조하고 푸석푸석하다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온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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