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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삼국유사』를 가마솥에 넣자

admin 기자 입력 2018.01.14 22:25 수정 2018.01.14 10:25

↑↑ 김완수 교수
ⓒ N군위신문
소는 농사를 짓는 시골 농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가축이다. 사람들은 쇠죽을 쑤기 위하여 가마솥에 여물을 넣는다. 소는 이 여물을 먹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되새김질을 한다. 반추동물인 다 큰 소의 위(밥통)는 4개이다.

지금까지 『삼국유사』는 주로 인문학적 영역에서 연구되어 왔으며 활동에 있어서는 발표자 한 사람이 다수의 청중에게 설명하는 시스템을 견지해왔다.

이러한 방법이 감성시대, 가속도시대에서도 적합한 것인가? 의아심을 가진다. 이제는 『삼국유사』속의 많은 이야기를 되새김질한 소재가공으로 원전의 역사성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감성 삼국유사’로 재탄생되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삼국유사』를 가마솥에 넣어 끓이면 어떻게 될까? 물질현상으로 보면 용해가 일어나서 『삼국유사』본래의 형태와 맛을 잃어버리지만 감성학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형태, 새로운 맛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밀가루와 물을 섞어서 반죽을 만들고 이것을 가늘게 빼내면 국수라는 새로운 형태의 면발이 탄생한다.

이러한 물질현상을 융합이라 하며 복합과는 다른 현상이다. 올여름에도 눈꽃빙수가 유행할 것이다. 과거 얼음을 잘게 부슨 빙설과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이 눈꽃빙수는 우유를 물과 함께 얼려서 눈꽃수준의 분말로 만든 제품이다.

이것은 우유를 물에 섞어 얼리는 융합기술과, 여기에 미립자수준의 가루를 만들어내는 분체기술을 혼합해서 새로운 맛, 경이로운 식감의 눈꽃빙수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러한 감성기술을 『삼국유사』에도 적용시켜 보자는 것이다.

지금은 『삼국유사』가 탄생한 군위에서 21세기형 융합과정을 거쳐 새로운 향기의 『삼국유사』를 만들어야할 때이다.

이를 위하여서는 《군위삼국유사연구소》가 필요하다. 이 연구소에서는 다섯 권 분량의 『삼국유사』속의 많은 사실과 이야기들을 하나의 콘텐츠로 이해하고 다시 이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감성콘텐츠로 재탄생시켜야 할 것이다.

과거의 출판만화에서 오늘의 웹툰으로, 어제의 영화관이 아닌 미래형 가상현실(VR)기술을 도입하여 『삼국유사』속의 이야기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군위군과 『삼국유사』는 21세기가 다할 때까지 군민들과 동행할 것이며, 유아에서부터 청소년, 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흥미를 가지는 『삼국유사』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삼국유사』의 새로운 활력소로서 인간의 감성을 적용한 감성공학적인 접근을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지금은 1대 1이 아닌 다수와 다수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시대이다. 예를 들면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신화나 전승은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감흥을 주는데, 그 흥이 전염되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함은 물론이고 군위군민의 생활에 절대행복을 가져다주어야 한다.

표정옥은 말하고 있다. 일연스님이 지으신 『삼국유사』가 축제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상상의 모태이며, 또 선사가 말씀하신 “여러분과 함께 한바탕 즐겁게 놀겠소”와 서로 상통하고 있음을 …, 딱 들어맞는 이야기이다. 스님의 혜안에 감탄할 뿐이다.

이렇게 『삼국유사』의 감성을 연구하여 군민의 생활행복에 적용하도록 하는 연구소가 이제는 필요한 것이다. 그것도 군위에서 말이다.
군위문화원 前향토사연구소장
공학박사 김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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