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작이란
목표와 방향을 알고준비하여
출발하는 것은 아니며
살아가는 동안에 길들고
자연의 질서에 조화하며
자신을 알고 세상을 알며
삶의 경쟁에 뛰어드는
불안전한 고행의행진
이것이 곧 인생 이력서
인생 이력서란 자연의 사계절과도 같아
굽이굽이 경륜에 따라 사연이 있어
재롱떨며 사랑받던 유년기
친구알고 믿음쌓는 청년기
가정과 사회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는 장년기
모든것을 정리하고 단풍으로 익어가는 노년기
천수를 헤아리며 종착역을 바라보는 황혼말기
인생은 어리석고 나약하나
닥치는 파도를 해치고
폭풍의 언덕을 넘으며
달리는 세월에 무임승차 해
현실에 충실하고 매사에 감사하며
희노애락을 가슴에 담고
후회없는 삶으로 보람을 느끼는
아름다운 한 잎의 단풍 같이
창조주의 섭리에 순응하며
불귀의 장도에 발을 옮기며
한패지의 이력서를 마무리 하네
무술년 맹하
심천 은태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