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자리
정적(靜寂)의 갑옷이
긴장을 부추겨
말없는 대화
심장을 쥐어짜
눈빛을 읽으며
숨소리를 잡으려
토하지도 못 할 그 알맹이
가슴에 한(恨) 찬다
듣는 것도 없고
외치는 것도 없지만
마주치는 눈빛
그림같은 그 자태
그는 나를 읽고
나는 그를 믿으니
보고 느끼며 꿈을 그려
칠보색 무지개의 그림을
장미의 정원을 가슴에 품어
청순한 순애보의 그 일기
세월속에 묻어줘
인향 만리(人香 萬里)
침묵은 금(沈默 金)
이대로 좋아
기해년 양춘
심천 은태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