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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바람과 구름

admin 기자 입력 2019.10.16 14:13 수정 2019.10.16 02:13

바람이 조용히 불어 온다
구름이 바람에 포로 잡혀
수줍은 아낙 같이 고개 숙인체
검은 구름이 가슴을 적시며
애처로운 사연을 역어준다
그는 손발도 없고 형체도 없는데
나무를 흔들고 꽃을 날린다
시원한 강바람은 흥을 도우지
구름은 바람에 영원한 무임승 방랑자

얼룩진 혼돈의 시기에 기대하는 바람
때를 쫓아 부는 바람 삶에 향방을 그려
신바람을 맞으면 일이 잘 풀리고
샛바람을 맞은 날은 허탕을 치고
미향의 순풍에는 근심을 날리고
성난 강풍에는 재앙의 악귀를 날리고
꽉 막힌 숨통은 태풍으로 뚫어
순풍에는 돛단배를 띄우고
건들바람에는 방패연을 띄우지
바람은 땔 수 없는 삶의 재화



기해년 맹하
심천 은태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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