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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추억(追憶)

admin 기자 입력 2019.10.17 15:00 수정 2019.10.17 03:00

꿈을 품고
이상을 키우던
개구장이 그시절
설매타기
쥐불 놀이
백사장에 씨름 판
해 저문 줄 몰랐지

인사없이 내린서리
면상의 산책로
흐려진 시력
어두워진 청각
반달형의 굽은 체구
여든의 벽을 넘은
퇴색의 인생풍물

이제 조용히
많은 추억을 챙기며
여러가지를 잡아본다
버리지도 못하고
지울수도 없고
바꿀수도 없으며
되돌릴수도 없는
혼자만의고민

추억은 아름다워
나만의 전용물
상속도 못 하고
증여도 안되며
거래도 안되는
개인의 문화재
오늘도 말없는
추억을 엮어간다

기해년 만춘
심천 은태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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