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교육/문화 기획/특집

“늦가을 여행은 군위 휴게소에서 놀다가세요”

admin 기자 입력 2019.10.17 15:31 수정 2019.10.17 03:31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 안동휴게소, 군위휴게소

오곡백과가 물들어가는 10월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길 기회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국내 여행 시 편리하게 이용하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단순히 식사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장소가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여행목적지로도 전혀 손색이 없이 변화되고 있어 많은 여행객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을 여행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 삼국유사 군위휴게소
ⓒ N군위신문

◇ 여기가 드라마 촬영장 같은 고속도로 휴게소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는 더 이상 급하게 우동 한 그릇 먹고, 화장실 들렀다 휑하니 떠나는 휴게소가 아니라 조금 더 머물고 싶은 공간이자, 여행길이 다소 멀어지더라도 애써 찾아가는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도 그런 곳이다. 독특한 지역색과 문화콘텐츠로 각종 SNS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영천, 포항, 경주 등 경북 동남부 지역으로 고속도로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들러보라고 권하는 곳이 됐다.

이들 휴게소는 지나가는 길에 그저 스쳐 가는 곳이 아닌, 필수여행코스에 넣어도 부족하지 않을 곳이 됐다.

지난 2017년 6월에 개통한 상주영천고속도로로 인해 경북 동남부권에서 경북 북부나 수도권으로 가는 길이 아주 가까워졌다. 30~40분 정도 단축이 된다고 하니 수도권으로 가거나, 수도권에서 올 때의 시간과 수고가 한층 가벼워진 것이다. 수도권으로 가는 상행선이 군위군을 지나갈 때 ‘삼국유사군위휴게소’가 있고, 비슷한 위치의 하행선에 ‘군위영천휴게소’가 있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이름부터 길다. 이 이름 긴 휴게소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주차를 하고 문 앞에 서면 곧 알게 된다.

휴게소는 외부부터 내부까지 곳곳에 온통 추억 냄새가 가득하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부터 간판의 서체 하나하나까지 60~70년대 복고풍으로 디자인돼 있다. 한쪽 벽면에는 손으로 그린 옛날식 영화 간판과 오래된 LP판들이 장식돼 있다.
↑↑ 삼국유사 군위휴게소
ⓒ N군위신문

입점해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도 정겨운 한글을 사용한 간판을 달았다. 여기엔 ‘미미분식’이 있고, ‘국제시장’이 있다. 복고풍의 다방을 재현한 ‘장미다방’에는 오래된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고, 편의점이 있을 자리에는 낡은 간판의 ‘대신상회’가 들어서 있다.

내부공간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화본역 역사의 모형은 휴게소의 대표적인 포토존 가운데 하나이다. 군위 화본마을에 있는 추억박물관의 콘텐츠를 이어가는 듯하다.
이 오래된 복고풍의 콘텐츠들을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신기해하고 있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추억에 잠긴다.

더불어 휴게소 직원들의 유니폼도 옛날 교복이다. 먹거리 메뉴 중에는 양은 도시락에 담긴 ‘추억의 도시락&라면 세트’가 베스트셀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군위영천휴게소는 ‘군위영천 제1공장’이라는 또 다른 이름처럼 휴게소 곳곳을 공장처럼 꾸몄다.

즉석 간식코너에는 간식 제1공장, 로케트 분식, 호두팩토리 등의 기계적인 이름으로 운영 중인 가게가 있고, 내부 식당도 팔공제면소, 안전제일돈가스, 한식발전소 등의 간판을 걸고 음식을 팔고 있다.

회색 콘크리트벽을 장식한 커다란 파이프와 천장에 달린 도르래, 톱니바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컨베이어 벨트를 닮은 1인 좌석이나 드럼통으로 만든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한다. 휴게소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도 ‘안전제일’ 와펜이 붙은 공장 유니폼을 입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군위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5km 정도 떨어진 동군위 IC를 이용하면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와 홍예문이 인상적인 화산산성, 엽서처럼 예쁜 화본역 등 군위의 대표 여행지에 가기 쉽다.

▷ 경북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삼국유사군위휴게소)/산성면 치산효령로(군위영천휴게소), (상주 방향)☎054-383-8778/(영천 방향)☎054-383-8448.
↑↑ 군위영천휴게소
ⓒ N군위신문

◇ 안동의 매력을 먼저 만나다- 안동휴게소

그 지역의 매력을 잘 나타내주는 고속도로휴게소가 있는데 안동휴게소가 딱 그런 곳이다.
부산과 춘천을 이어주는 중앙고속도로에 위치한 안동휴게소는 여행자들의 쉼터이자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안동휴게소 한쪽 벽면에는 안동의 명소를 사진설명과 함께 전시해 놓고 있다. 또 ‘안동’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하회탈에 대한 소개도 있다.

그 외에도 안동휴게소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해 휴대폰 충전 서비스나 컴퓨터, 프린트, 수유실, 전자레인지나 식기소독기까지 준비가 되어 있다.

특히 ‘이영자 휴게소 맛집 리스트’에도 있는 안동휴게소의 ‘안동 간고등어구이 정식’은 꼭 먹어봐야할 별미다. 직화로 노릇노릇 구워낸 고소한 ‘안동 간고등어 정식’은 안동 시내에서 맛보는 간고등어 정식 못지않게 특유의 짭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한식을 먹은 고객에 한에서는 밥을 무한리필로 제공하고 있어 원하는 만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안동휴게소에는 화장실마저도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반전화장실이기 때문이다. 미술관 못지않은 화장실 내부와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세심한 서비스가 감동이다.
무엇보다 안동휴게소에는 들리면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안동문화체험관을 꼭 가보기를 바란다.
체험관에는 하회탈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한지공예체험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 경북 안동시 풍산읍 풍산태사로 1913-40(춘천방향)☎054-853-4061/ 경북 안동시 풍산읍 풍산태사로 1903-27(부산방향)☎054-853-4370.
↑↑ 군위휴게소
ⓒ N군위신문

◇ 맞집으로 여행개들에게 유명한-군위휴게소

그리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군위휴게소에 한번 들러보자. 휴게소 맛집으로 여행객들에게 유명하다.

특히 제비원된장찌개는 꼭 한번 맛봐야 한다. ‘안동제비원’의 4대째 내려온 전통의 손맛으로 만든 된장찌개로 2019 전국 휴게소 대표 명품 음식 2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 마늘김치찌개, 의성마늘돈가스, 오징어짬뽕도 맛있다.

▷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경북대로 4084(부산방향)☎054-383-6114/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경북대로 4082(춘천방향)☎054-383-7114 .
가을 나들이를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독특한 주제와 개성을 갖춘 휴게소에 들러 색다른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