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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코로나19와 마스크, 마스크와 어머니

admin 기자 입력 2020.03.17 23:45 수정 2020.03.17 11:45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N군위신문
초대하지도 반갑지도 않은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강타 한지도 50여 일이 지나면서 폭증하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변곡점이 언제 올지, 언제 종식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탈진상태에 빠진 지역사회도 잠시나마 한숨을 돌리는 모양세다. 하지만 국내외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전세계가 빗장을 걸면서 우리나라는 고립되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기피 국가가 됐다.

특히 대구·경북하면 한국내에서도 기피하는 지역으로 전락했다. TK 사람하면 자다가도 놀란단다. 사투리만 들어도 저 멀리쯤 달아난단다. 대구·경북하면 은연중 기피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코로나19 집단 발병 이후 TK 기피와 혐오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구는 군위, 의성 등 농촌지역에서도 혐오를 받고 있다.
처음 감염병이 발병한데다 집단 발병하면서 농촌지역 주민들은 대구 사람이 집에 찾아올까봐 동네 어귀에라도 나타날까봐 노심초사다.

어느날 동네 엠프에서는 다소 화난 이장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아∼아∼ 알립니다, 최근 우한폐렴을 피해 대구에서 피신해온 사람들이 많은데 청정고향을 위해서라도 당장 살던 집으로 돌아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다.

실제로 대구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코로나19로 학원, 학교, 유치원이 휴원하고,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일거리가 없어 오갈데가 마땅치 않다. 그래서 농촌 고향에 찾아온다. 고향이 좋아서 일까?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다.

코로나19 감염병은 다시없는 모정을 느끼게 해준다. 코로나19가 폭증하고 확산세를 보이면서 그 흔하던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온종일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마스크, 마스크 부족 현상을 확진환자 만큼이나 강조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행렬을 시간차로 방송하고 있다. 이러하니 우리네 어머니들이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 없을 터,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농협마트, 우체국, 약국앞에 진을 치고 있다.

마스크를 사려는 긴행렬 속에는 자주 보이는 얼굴들이 등장한다, “아이고! 아지매요 어제도 오싯디 온 또 왔능교” 이웃 젊은 아낙네가 반기는 소리다, “그래 니왔나, 테레비에서 마스크 없다고 난린데, 대구 아들줄라꼬 안카나” 하면서 쓴 웃음을 짖는다.

이 장면들이 우리의 현실이다. 안타깝고 절박한 가운데서도 우리네 어머님들은 자식에 대한 모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발병으로 우리는 힘겹게 싸우고 있다, 어떻게든 이겨내야만 한다.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잘지키고, 안전불감증에 휩싸이지 말고, 어머님의 자식 위한 정성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멀지 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복된 군위에서 예전처럼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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