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하늘엔 뭉게구름이 두리둥실 떠다닙니다.
산천초목 또한 이제 제 빛을 잃어가고 있어요.
하여 가을은 어느여인의 치맛자락에 걸쳐져서 내맘 한구석 그리움이란 놈으로 자리하네요.
청명하지 않고 구름잔뜩낀 하늘이지만 가을의 문턱은 그리움만, 시나브로 풍성해졌습니다.
우리들 인생은 소풍오듯 왔다 가는 것이지요.
꼭꼭 감추어둔 그리움, 이 가을은
우리들의 그리움을 품고 자랐나 봅니다.
풍요로운 이 가을에 더욱 풍성한 것은 맘구석 가득한 그리움인가 봅니다.
이제 곧 그리움이 익어, 기쁨의 풍요로 승화해서 온통 아름답고 감사한 마음들이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의 세월들로 가득하려나 봅니다.
<지은이 이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