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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라져 가는 미풍양속, 아쉽지만 변해야 한다

admin 기자 입력 2020.10.19 22:53 수정 2020.10.19 10:53

↑↑ 배철한 기자
ⓒ N군위신문
시대따라 변하는 미풍양속 아쉽지만 변해야 한다. 흔히들 추석과 설명절에 제사를 지낸다고 하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우리민족의 최대명절로 손꼽히는 추석은 한가위로 읽컷는데 무르익은 오곡백과를 첫 수확해서 조상에게 감사의 예로 차례를 지낸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이하는 설명절은 갖은 음식을 정성껏 마련해 조상에게 인사하는 차례를 지내고 식구, 친지들이 모여 앉아 새배와 덕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새해를 맞이한다.

이처럼 명절에 차리는 상은 조상께 감사드리는 차례상이고 기제사와는 다른 차례를 지낸다고 하는 것이 옳은 말이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지난지도 한참이나 됐다. 예전 같으면 손에 손을 잡고 고향집으로 몰려와 차례도 지내고 산소에 성묘도 하고 윷놀이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추석 명절은 무색해졌다.
정부에서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도 코로나 때문에 고향방문을 자제세켰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수천년 내려오던 우리네 미풍양속이 최근 물질문명이 빛의 속도로 빠르게 다가올수록 개인주의적 풍토만 만연한 체 공동체를 지탱하던 미풍양속은 사라져 가고 있다.

얼마전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지나갔다. 민족최대 명절의 옛 문화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추세로 10년후의 명절은 우리 앞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궁금해진다.
제사를 비롯한 장묘문화, 예식문화까지도 송두리채 변해있으하리라 본다.

몇해전 명절에 해외여행을 가서 호텔에서 과일 하나 포 한마리 차려놓고 차례를 지낸다는 뉴스를 접하고 “안하면 안했지 무슨 짓이고” 하면서 조상도 섬길줄 모르는 근본없는 놈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미풍양속이 급변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매년 추석 전·후로 하던 벌초때 성묘와 함께 추석 차례를 함께 지낸다. 추석명절은 점차 무색해 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께게 하는 대목이다.

이 보다 앞서 제사(기일) 문화도 급변하고 있다. 친지들과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 자리에서는 제사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떤 친구는 할아버지 내외분과 부모님 내외분의 제사를 한날 한시에 모신다는 이야기도 있고, 할아버지·부모님 내외분 제사를 일년에 한번 좋은 날을 택해서 제사를 모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옛날 어른들 같으면 후래자식(호로자식)이라고 턱도 없겠지만 4차 산업이라는 변화의 물결속에서는 현명한 처사인지도 모른다.

여기다가 장례문화도 많이 변해가고 있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특히 장사를 치르고 이틀뒤에 지내던 삼우제가 없어지고 장사를 치르는 당일날 바로 탈상으로 이어진다.

우리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이 사라져 가고 있다. 아쉽고 안타깝지만 급변하는 물질 문명속에서 어지러운 정세와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이때는 시대따라 미풍양속이 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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