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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고별

admin 기자 입력 2020.12.20 21:42 수정 2020.12.20 09:42

↑↑ 은태철 시인
ⓒ N군위신문












(1)
지금 이 시간
당신은
이유도 저항도 없이
마침 표만 찍고
자신을 청산하였지
그러니
나는
무엇을 보상하고
무엇을 찾을까
납덩이 같은 가슴에
애수만 가득 채워
동짓 밤
은하수 같은 꿈들을
모자이크 하며
계약 못할 상봉의 꿈
평강을 기도하리
영면의 그대를

(2)
한숨 짓고 머리 숙여
자신을 살펴본다
천만번 새겨봐도 아쉬움과 후회뿐
정신을 버렸으면
이 괴로움은 모르겠지
안녕이라 말하기는 가슴 메어져
눈을 감고 혀를 씹으니
한 평생 받은 채무 갚을 길 없구나
빈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가는 것
믿음으로 하라던 그 음성
들을 수 없고
포근한 그 손길 잡을 수 없네
그 생의 발자취 한폭의 산수화
풍진번뇌 떨쳐버리고 부름 받은 영생길
평강의 안가에서 편히 쉬소서

심천 은태 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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