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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든 시련은 세월속에 묻어버리자

admin 기자 입력 2020.12.20 22:20 수정 2020.12.20 10:20

↑↑ 배철한 기자
ⓒ N군위신문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이고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세월은 어김없이 마지막 한장의 달력을 남겨 놓고 정신없이 달려간다.

코로나19 대체 능력의 롤-모델로 주목받던 우리나라도 최근 연일 확진자가 1천명대를 오르내리면서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있어 큰일이다. 이와는 관계없이 잘사는 사람들은 남의 일 같이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소상공인들이나 저소득 주민들은 당장 때꺼리가 문제다.

그래도 세월은 가고 있기 때문에 희망도 있지 않겠나. 세월이 그대로 멈춘다면 그 어느 누구도 숨이 막히고 우울증세로 미쳐버리지 않을까 싶다.

세월이 가고, 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네들은 지난날 아픈 기억들은 잊어버리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며 더 좋은 날들이 오리라는 기대속에 살아가지 않겠는가.

2020년 12월18일, 군위군민들은 또 하나의 아픈 기억으로 남을 일이 우려하던데로 일어났다. 통합신공항 유치만이 소멸 1위인 군위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통합신공항 유치를 성사시킨 김영만 군수가 불명예스럽게도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구형받고 법정구속 됐다.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지만 군위군으로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당장 행정 공백도 문제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모두가 제자리를 잘 지켜야 한다.

특히 공직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정신일도 하사불성’으로 제자리를 지키며 평소 보다 더 열정적으로 군정에 임해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뼈아픈 현실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세월, 오고야 마는 세월속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당사자에게는 살아가는데 있어 불명예와 큰 오점을 남겼지만 군민들에게는 더 큰 상처로 남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남은 한장의 달력이 뜯어지고 또 한 해가 지나가고 기어코 오고야 마는 또 한 해가 온다.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 세월이 가야 아픈 기억들도 사라지고, 세월이 와야 희망의 새싹이 돋아날 것이다.

한장의 달력뒤에 벌써 또 한 해를 시작하는 달력이 걸려있다. 숨어있는 12장의 달력 또한 세월따라 뜯어지리라 본다. 모든 아픈 기억들은 가는 세월속에 묻어버리고 오로지 오는 세월을 그냥 보내지 말고 알차고 보람되게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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