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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고로면이 삼국유사면으로 새출발

admin 기자 입력 2020.12.20 22:34 수정 2020.12.20 10:34

행정구역명칭변경 “숨은주역” 윤창한 면 명칭변경 추진위원장
(가칭)면 명칭변경추진위 발기
주민 83.7% 찬성동의 받아
명칭변경 제안서 민원 접수
군위군 명칭변경 조례 개정
경상북도 삼국유사면 승인
군위군 금년 12월까지 행정공부정리
내년도 1월1일부터 명칭시행
106년 고로면 이름 역사속으로

↑↑ 윤창한 위원장
ⓒ N군위신문
군위군 고로면의 행정구역 명칭이 2021년 1월1일부터 ‘삼국유사면’으로 변경된다.

고로면은 옛 고(古)에 늙을 로(老)자를 쓴다. 단순히 ‘오래된 곳이고, 늙었다’는 고로(古老). 일제 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때부터 쓰인 이름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面)이란 새 이름은 고로면에 삼국유사를 집필한 사찰인 ‘인각사’가 있다는 점에서 따왔다.

이번 행정구역 명칭 변경 성공에는 군(郡)의 의지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찬성(83.7%)도 있지만, 또 한명의 빛나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다. 윤창한 (가칭)면(面) 명칭변경추진위원회 위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마을회관에서 주민 12명의 발기인 대표로, 올해에는 추진위원장을 맡아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 N군위신문

윤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전달할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대한 제안서 1,500부와 봉투 1,600부를 작성 및 인쇄하여 11개 리(洞里) 850여 세대에 우편발송을 했다. 이후 가가호호 방문하여 찬성 동의서를 받아 지난해 10월30일 군위군에 민원으로 접수했다.

그리고 지난 6월 주민투표를 통해 찬성 83.7%를 얻어 군위군에 통보함으로써 고로면에서 삼국유사면으로 명칭 변경을 이뤄내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고로면 출신인 윤창한 위원장은 석산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 1학년 때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생활했다. 대구에서 공직생활, 사업, 정치활동을 하다가 64년간의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2018년 8월 고향인 고로면 낙전리로 귀향했다.

윤 위원장은 귀촌 생활 중 고로면(古老面) 지명이 일제의 잔재로, ‘늙은 면’을 연상시켜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지명 변경에 뜻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앞장섰다.
ⓒ N군위신문

고로면(古老面)은 1914년 일제강점기에 행정구역 개편시 소야면(巢野面)과 파립면(巴立面)의 일부를 병합하여 고려시대의 고로곡부곡(古老谷部曲)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그는 “고로(古老)는 경험이 많고 옛 일을 잘 아는 노인 의미 외에는 별 뜻이 없다며 고로 명칭이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과 상관이 없다”면서 “제대로 된 지명을 통해 지역의 뿌리를 되찾고 일제의 잔재를 정리하여 이를 통해 지역의 자긍심을 높여한 한다”고 했다.

이에 그는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위한 당위성 홍보와 군민의 참여도 제고, 각종 의견 수렴을 위한 초청 간담회 등 활동을 펼쳤다.

윤 위원장은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가 소재한 지역의 역사성을 고려해, 삼국유사면(三國遺事面)으로 행정구역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국유사면은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지명으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지역 정체성 확립과 군민의 자부심을 한 단계 높이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N군위신문

윤창한 위원장의 노력과 주민들의 찬성이 결실을 맺어 군위군의회에서는 행정구역 명칭 변경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여 경북도의 승인을 받았다.

군위군에서는 올 12월31일까지 행정공부(호적부, 주민등록부, 토지, 농지, 임야) 정비와 각종 시설물 교체 등을 거쳐 2021년 1월1일부터 새로운 명칭인 삼국유사면으로 출범하게 된다.

이에 따라 1914년 일제의 지배 편의를 위해 사용되었던 ‘고로면’ 명칭이 시행 106년 만에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삼국유사면은 동쪽으로 청송군, 남쪽으로 영천시, 서쪽으로 의흥면과 산성면, 북쪽으로 의성군에 접해 있다.

삼국유사면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청정지역이다. 관광지로 인각사, 일연공원, 학소대, 군위댐, 화산산성, 아미산, 압곡사, 석산산촌생태마을 등이 있고, 사과와 대추, 고추, 표고버섯, 약초 등 특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 N군위신문

특히 삼국유사면 인근 1km 거리의 의흥면 연계리에 위치한 중앙선KTX 군위역이 2022년에 개통되고, 2028년 대구통합신공항이 개항 예정이다.

윤 위원장은 “그간 고향을 지키면서 면(面) 이름 변경하는데 협력해 주신 주민들과 관계공무원, 지역 사회단체, 출향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국유사면 명칭 변경으로 지역의 정체성 확보와 지역발전의 토대가 만들어졌다. 앞으로 새로운 삼국유사면의 위상을 끌어올리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창한 위원장은 현재 영남대학교 총동창회 이사를 비롯해 (사)대구민주화운동기념보존회 회원, (사)저출산고령화대책 시민운동연합 전국총회장, (사)국민안전관리협회 교육원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
ⓒ N군위신문


◇ 지리적 자연환경 특성
고로면은 군위군의 의흥면·산성면과 의성군 가음면·춘산면, 영천시 화북면·화남면·화산면·신녕면으로 둘러싸여 있다.

고로면은 18개리 45개의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고, 면소재지는 삼국유사로(학성리)다.
고로면의 면적은 114.60㎢이며, 인구는 1,355명(남 715, 여 640)이며 65세 이상 인구가 33%를 차지하고 있다.

고로면의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하양층군과 불국사관입암류로 이뤄져 있다. 중앙의 화북리·학성리·인곡리·양지리는 불국사관입암류에 속하는 산성화산암류로 이뤄져 있고, 뱀산과 옥녀봉을 제외하면 대체로 350~450m의 구릉성 산지를 나타낸다.

옥녀봉은 산체가 오목사면으로 이루어져 산록의 말단부로 이어지며 산정 주변에는 암설사면이 요지(凹地)를 따라 길게 뻗어 있다.

북부의 낙전리·가암리·석산리의 매봉 일대는 600~800m의 험준한 고산지대로서 불국사관입암류에 속하는 각섬석화강암으로 이뤄져 있다. 남부의 화산 고위평탄면 북쪽 가장자리를 이루는 산줄기는 흑운모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산 고위평탄면은 고도 700~800m에 5×1.5㎞의 범위를 나타낸다.

화산 고위평탄면은 하양층군의 퇴적암이 접촉변성작용을 받은 변성암으로 이뤄져 있다. 고위평탄면의 내의 옥정영원(玉井靈源)에서 발원한 덕천천이 서쪽으로 흐르면서 고위평탄면을 개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산지를 둘러싼 동북부의 방가산·아미산과 서북부의 뱀산·두리봉, 남부의 화산·조림산 등의 산지는 경상계 하양층군의 춘산층으로 이뤄져 있다. 아미산의 북쪽 산줄기 정상부에는 기반암의 잔류암체가 들쭉날쭉 돌출하여 만물상을 이룬다.

고로면에는 산지를 가르는 3개의 단층선이 서북서-동남동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다. 가암단층은 영천시 화북면 입석리에서 고로면 가암리를 거쳐 의성군 가음-금성-보양-비안에 이른다.

이 단층곡선을 따라 가암천이 흐르고, 수기령·작은 한티재·한티재가 있다. 그리고 학성리의 청학에서 새산을 잇는 화북 단층선곡과 괴산리의 동정에서 덕천을 잇는 화산 단층선곡의 양안에는 소규모 단애(斷崖)가 발달한다.

가암천 상류(가암리 노리맛)에는 소규모의 도연폭포가 형성되어 있다. 도연폭포의 높이는 4m 정도이며, 폭포 아래에는 폭 7m의 폭포가 나타난다. 학성리 용아에서 북으로 뱀산에 이르는 5㎞의 골짜기를 용아곡龍牙谷)이라 부른다. 용아곡은 고로의 인각사(麟角寺, 기린), 의흥의 구산(龜山, 거북), 우보의 봉강(鳳江)과 더불어 사령명승(四靈名勝)의 하나로 꼽힌다.

가음천이 크게 곡류하는 화북리의 둥디이에는 높이 40~50m의 하식애(河蝕崖)가 병암(屛岩)을 이룬다. 하식애의 주변에는 절벽에서 공급된 암설들이 애추(崖錐) 사면을 이룬다.

2010년 군위댐이 완공되면서 학성리 일부가 수몰되었다. 현재 고로면 통합청사 출입구 현관에 군위댐 수몰 전과 수몰 후 전경을 대형 액자로 제작하여 설치되어 있어, 고로면의 변천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화북리의 인각사 건너편에는 학소대(鶴巢臺)라고 불리는 30m 높이의 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절벽 가운데에 굽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더욱 신비롭다. 학소대 아래에는 맑고 깊은 소(沼)가 있으며, 소 주변은 맑은 모래가 밝게 빛난다. 인각사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사면에는 직경 10~20㎝에 이르는 암설들이 쌓여 암설사면을 이룬다. 암설사면 가운데에 식생이 자라고 있으므로 암설사면은 과거의 유물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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