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산 저 넘어
흰구름 머문 그 곳
낮은 산이 둘러 있고
적라산(赤羅山) 정기받은
양지 바른 작은 마을
옹기종기 들러앉은
정겨운 내 고향
봄이면 진달래 할미꽃
꽃놀이에 해를 보내
정자나무 그늘에서
구슬 치기 즐겼고
책보를 어깨메고
쫏기는 등교시간
논두렁 풀밭 길에
신발도 적셨지
그 때의 그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낼까
홍안은 어떡하며 많이도 변했겠지
약속없이 헤어진 반세기 세월
인생 미수(米壽)의 후반를 지나니
이름도 얼굴도 다 기억 못해
그리움과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때 때로
떠오르는 어릴적 생각
몸은 늙어도 생각은 안변해
가는 세월 원망 말고
남은 삶을 보람 되게
한번 왔다 가는 인생
이해하고 즐기며
감사하는 삶이 되세
모두의 평강과 행복을 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