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는 오랫동안 각 시·도 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을 겸직해오면서 오롯이 체육을 위한 정책 과 체육인을 위한 비전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민선 체육회장 시대의 개막은 체육현장에 던지는 시사점이 적잖다.
|
|
|
↑↑ 김하영 회장 |
ⓒ N군위신문 |
|
지난해 1월 취임한 김하영 경북도체육회장 민선1기 1주년을 맞았다. 취임 1년 김하영 회장은 민선시대에 걸맞게 변화와 혁신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발했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도체육회는 어려운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시·도민 건강증진, 우수 선수 육성, 스포츠 기반 확충 등 보다 나은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김하영 회장은 “경북도 체육인들에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체육저변확대를 통해 도민들께 가까이 다가가는 경북도체육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민선체육회장 선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그동안 지자체창의 당연직이었던 시도 및 시군구체육회장은 민간인 체육회장이 도맡게 됐으며, 이에 2019년 12월~2020년 1월 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체육회장 선거가 진행됐다.
지난해 1월 13일 치러진 제52대 경북도체육회장 선거에서 김하영 회장은 선거인 453명 가운데 유효투표수 378표 가운데 161표(42.6%)를 얻어 당선됐다.
김 회장은 “국민체육진흥법의 개정으로 새로운 스포츠의 시대가 열렸다. 특히 선수, 동호인 구분 없이 모든 국민이 인권 친화적인 환경에서 행복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법률의 목적 등이 변화했으며, 스포츠 폭력 등 비위 사건이 더 이상 발행하지 않도록 선수들을 보호하는 법안이 개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체육회의 자격을 보장하는 개정안이 추가로 국회를 통과·공포되면서 지방체육회가 법정법인화라는 숙원사업을 이루기도 했다”고 했다.
◇ 민선 체육회의 첫 고비 ‘코로나19’
사상 초유의 감염병 코로나19는 체육현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체육시설은 문을 걸어 잠근 지 오래고, 선수들은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 하고 있다.
김하영 회장은 “민선 체육회를 향한 도민의 기대와 희망이 큰 만큼 막중함과 함께 책임감, 사명감을 느낀다. 코로나19로 각종 체육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경우가 많아 여건은 사실 녹록치 않지만 그동안 임원 인선, 조직 정비 등 시스템 구축에 몰두하며 꽤나 바쁜 시간을 보냈다. 체육인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경북체육의 위상을 높이고, 도민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도체육회를 정립하려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민선 체육회 첫 해부터 코로나19에 발이 묶여 있어 답답한 심정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며 “우선 올 하반기에 코로나19로 연기된 각종 대회와 행사들을 집중해서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모든 바탕은 촘촘한 코로나19 방역망을 만들어 체육인이나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체육회는 지난 2월25일 도청 접견실에서 경북형 민생살리기 종합대책으로 추진 중인 범도민 이웃사랑 행복나눔 캠페인에 기부금 1,2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기부금은 경상북도체육회 임직원, 의성군체육회, 경북궁도협회 등 체육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모금활동으로 마련했다.
경북도체육회는 또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회원종목단체, 시군체육회, 실업팀 선수 등 1,111명이 참여하여 1억 2천 9백만원의 성금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바 있다.
김하영 회장 역시 지난해 3월 마스크 5천매(1천만원 상당)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증하며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탰다.
◇ 경북체육 내일 열 ‘비책
김하영 회장은 요즘 경북체육의 새 청사진을 그리는 일을 두고 목하 고심 중이다.
김 회장은 “민선시대 지방체육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체육과 정치의 분리,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등을 위해 제도를 개편하여 스포츠 패러다임을 전환이 필요하다. 민선 체육회 시대를 기반에 둔 체육정책의 방향설정, 달라진 도민의 눈높이와 다양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이루기 위한 선결조건은 김 회장이 선거 당시 제시한 공약 실천이다. 평생체육·생활체육 저변확대, 체육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우수팀 창단과 운영, 시·군체육회 발전을 위해 사무국장 신분보장책 마련, 종목단체의 안정적 운영지원 및 전무이사의 행정력 지원, 학교체육 발전 지원 및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발전적 운영 등이 그것이다.
김하영 회장은 민선 체육회 정착 의 성패를 법인화에서 찾는다.
각 지방자치단체 산하 임시단체 성격을 띠고 있는 현재의 체육회 구조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나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운영이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민선시대의 난제인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체육회 법정법인화와 경북도체육진흥조례에 발맞춰 재정확보 근거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체육회가 자율적으로 운영되려면 결국 안정된 예산 통한 운영 모델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 올해는 지방체육회가 법정법인화가 되는 중요한 해다.
법정 법인화를 꾀해서 예산을 고정적이고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틀을 정립하고 도체육회 색깔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실업팀의 국비 50% 지원, 국민체육진흥기금 20% 시도체육회 정률배분, 법인세법 개정을 통한 기업후원금의 법정기부금 전환 등을 체육진흥법 개정을 실현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효율적 조직문화 구축 및 체육회 사무처 안정화 방안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관리, 성과연봉제 도입 검토 등 지속적인 조직혁신으로 전문성을 갖춘 경쟁력있는 체육회로 탈바꿈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스포츠 공정성 확보를 위한 체육단체 혁신강화를 위해 종목단체 조직운영 평가를 통한 단체별 차등 지원과 체육단체 직무교육, 인권교육, 윤리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년차 역점사업으로 기관재정 안정화를 위한 경북스포츠산업 융합복합센터(체육회관 및 연수원)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해 수익창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 전국체전이 돌아왔다
‘제102회 전국체육대회’가 오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구미시민운동장 등 12개 시·군 71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또 ‘제4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오는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구미시민운동장 등 11개 시·군 37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또 올해 개최키로 한 제59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종목별로 분산 개최한다. 이에 2022년에는 포항시, 2023년에는 울진군에서 개최한다. 경북체육회는 경북도와 주 개최지인 구미시와 함께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김하영 회장은 “도민체육대회와 도민생활체육대축전이 취소되고 신년도 대회 또한 분산 개최됨에 따라 아쉬움이 크지만 무엇보다 도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다”면서 “코로나19 극복과 체육환경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북체육 99년!
변화와 혁신의 경북체육
출범 100주년을 앞둔 경북체육회는 또 다른 출발선에 위에 서 있다. 그래서 김하영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현장에선 그에게 초대 민선 체육회장 타이틀을 넘어 경북체육의 여러 문제들을 정리하고 혁신적인 변화와 획기적인 정책의 수립, 세부계획을 꼼꼼히 챙기는 실무형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체육회장 임기 내내 변화와 혁신은 늘 계속될 것”이라며 밝힌 김 회장은 앞으로도 체육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및 유관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북도, 도의회, 도교육청과의 소통을 통한 원활한 사업추진은 물론 종목단체, 시군체육회와의 워크숍 및 각종 교육 정례화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민원 발생지역을 직접 방문해 도민과 소통하는 체육회 운영으로 현안문제를 해소하겠다. 또 실업팀과 노사협약 체결 추진으로 전문체육의 자긍심 부여와 생산적인 조직운영을 도모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의원총회 및 이사회, 각종 자문위원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기관 혁신과 제도적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22년 지역과 함께 걸어온 백송그룹의 오너(owner)이기도 한 그는 지금도 그러하나 지나온 과거에도 이미 경북체육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인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군위군 테니스협회장으로 시작해 군위군체육회 부회장, 경북도체육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한 건 경북체육에 대한 김 회장만의 애틋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체육회장 선거에 뛰어들며 전면에 내세웠던 도체육회 변화와 혁신이라는 그 소신이 변치 않는 한 김하영표 경북체육은 이제 비상할 일만 남았다.
김 회장은 “민선 2년차를 맞은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더 무겁다. 올해는 반드시 ‘도민이 행복한 경북스포츠’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대구 영남고, 경일대 대학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백송그룹을 이끌며 사회복지법인 백송회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